[매일일보 이재영 기자]게임과 마케팅 응용범위가 커진 메타버스가 데이터 수요를 폭증시키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산업에 새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기기 ・부품 등 종합 솔루션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는 게 두드러진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스마트글라스 개발 업체인 누아이즈는 최근 삼성전자 미국 법인과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이용한 증강현실(AR) 헬스케어 사업에 협력키로 했다.
또 퀄컴은 삼성전자와 확장현실(XR) 분야 파트너십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양사 XR 기술 협력과 특허 사용 연장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것이다.
삼성전자가 메타버스 플랫폼에 구축한 가상공간 숫자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최근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ZEP에 마련한 제트랜드를 비롯해 제페토에는 마이하우스, 프리스타일월드맵 등을 구축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로블록스에서도 삼성 스페이스 타이쿤이란 가상공간을 만들어 플랫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는 빅데이터 시대에 발맞춰 향상된 성능의 칩 솔루션을 공개했다. 인공지능, 메타버스 등으로 데이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에 대응 가능한 페타바이트스토리지, 메모리 시맨틱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이 그것이다.
메타버스는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 등에도 전략적 대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가상현실 콘텐츠 재생 기술에 최적화된 마이크로LED 제품으로 상업용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국내 최초 서버용 반도체패키지기판 양산을 앞두고 있으며 3000억원 규모 추가 시설투자에도 나섰다.
메타버스 산업은 하드웨어 영역에서 가상현실(VR)기기 등 디바이스와 디스플레이, 반도체 분야의 신 시장을 창출함에 따라 삼성뿐만 아니라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등이 속속 경쟁대열에 합류하는 양상이다.
한편, 메타버스 인프라 영역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와 네이버, 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에 새 먹거리를 제공한다. 게임 분야는 자체 게임엔진 블랙데저트엔진을 보유한 펄어비스와 언리얼엔진을 기반으로 자체 플러그인을 개발한 위지윅스튜디오 등이 시장에서 앞서가고 있다. 체험형 가상공간 플랫폼은 국내 네이버 제페토와 SK텔레콤 이프랜드 등이 해외 로블록스와 경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