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늘린 저축銀 부동산시장 침체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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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늘린 저축銀 부동산시장 침체에 긴장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08.28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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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대출 약 10조…중소기업 대출에 ‘편중’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전망대에서 바라본 아파트 밀집지역.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하 PF대출)이 시장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과거 ‘저축은행 사태’로 인해 부실 폭탄을 맞았던 원인도 PF로 꼽힌다. 최근에는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소비 위축, 경기 침체 시그널이 강해지고 있다. PF대출로 인한 채무 보증 규모도 커지고 있어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PF대출은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평가해 돈을 빌려주고 사업이 진행되면서 수익을 돌려받는 금융기법이다. 성공할 시 적은 자본으로 큰 이익을 남길 수 있는 대신, 실제 수익을 낼 때까지 위험요소가 많다. 요즘처럼 예상치 부동산 시장이 침체될 때 PF대출은 순식간에 불황을 맞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79개 전체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1분기 32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추정치는 약 10조원에 달하는 PF대출을 포함한 값이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치중돼 있다. 예를 들어 오케이 저축은행의 대출채권 현황을 살펴보면 PF대출은 지난해 말 대기업 60억원, 중소기업 7811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에 PF대출이 대기업 PF대출의 130배에 달한다.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은 대기업 681억원, 중소기업 4986억원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들은 일반대출보다 PF대출에 더 높은 비율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해놓는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회수불확실’ 채권인 고정이하 여신과 회수의문 여신에 각각 대출의 30%, 75% 비율로 충당금을 쌓았다. 다만 이들 대출이 ‘회수불가능’으로 돌아서면 100% 충당금을 설정해야한다. 일시에 추가 피해액을 감당해야하는 셈이다. 부동산 거래 시장은 빙하기에 진입했다. 전국 아파트값은 16주 연속 하락했다. 서울 집값은 3년 반 만에 최고 폭으로 내렸고, 수도권 역시 9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집값이 비약적으로 올랐던 대구의 경우 지난 5월 기준 미분양 주택 수가 6816호에 달했다. 전국 미분양주택의 24.9% 수준이다. 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빚을 잔뜩 내서 건물을 지어놨는데 건설시장 불황으로 미분양 되면 시공사인 건설사, 금융사 등 차례로 부실을 떠안아야한다. 2011년 삼화·부산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저축은행들이 줄도산 했던 것도 PF대출이 주요 원인이었다. 2005년부터 부동산 호황기를 지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부실은 순식간에 일파만파 확대됐다. 최근 부동산 가격 하락과 사람들의 부동산 매매 여력 감소 등이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금융감독원에서도 저축은행의 PF대출을 주목하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건설원가 상승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등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며 “저축은행은 PF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 비중이 전체 기업대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데 규모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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