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올해 두나무와 빗썸이 보유 이더리움(ETH)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RC20(이더리움 네트워크) 수수료 및 원화마켓 이용 불가 회원에 대한 자산반환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가 보유한 이더리움은 올해 3월 말 기준 3548개로 지난해 말(3778개)보다 230개 줄었다. 29일 오후 한시 업비트에서 이더리움은 201만원에 거래되고 있어 합산하면 약 4억6230만원이 감소한 셈이다. 두나무는 현재 비상장 기업으로 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어 아직 반기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현재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빗썸은 지난해 말 1만3919개였던 이더리움이 올해 반기 1만3250개로 669개(13억4469만원 수준) 줄었다. 두나무와 같은 기간으로 따져보면 지난해 말에 비해 올해 초 490개(9억8490만원)가 감소했다.
ERC20 수수료 비용 지불 영향이 컸다. 두나무 관계자는 “비트코인 마켓과 달리 이더리움은 따로 마켓이 운영되고 있지 않아 들어오는 거래수수료가 없고 출금수수료만 일률적으로 받고 있다”며 “ERC20 수수료를 이더리움으로 납부하는데 트래픽이 많으면 가스비(수수료 비용)가 늘어나는 구조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회원들한테는 일정하게 수수료를 받고 있어 체결 당시 가스비가 올라 있으면 업비트에서 보유분으로 충당해서 이더리움 보유량이 계속 차감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트코인(BTC) 보유량은 두 회사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올해 3월 말 두나무가 보유한 비트코인은 8189개로, 지난해 말(7521개)보다 668개 증가했다. 업비트 측은 BTC마켓을 운영하고 있어서 거래수수료를 BTC로 받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올해 3월 말 빗썸의 비트코인 보유량은 964개로 지난해 말(1419개) 대비 445개 감소했다. 이후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3월보다 더 줄어든 444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원화마켓 이용 불가 회원에 대한 자산반환 과정에서 비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빗썸 관계자는 “보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줄어든 것은 올해 3월 고객확인 제도 시행 후 원화마켓 이용 불가 회원(법인, 외국인 등)에 대한 자산반환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때문이다”며 “당사의 자산반환 정책상 원화 자산의 경우 국내 금융계좌로의 반환을 원칙으로 하되, 국내 금융계좌를 보유하지 아니한 회원에 대해서는 BTC, ETH 등 주요 가상자산으로 전환해 반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