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번 추석 마음에 안전을 담아, 그리고 안전에 마음을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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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번 추석 마음에 안전을 담아, 그리고 안전에 마음을 담아
  • 오경진 태안소방서장
  • 승인 2022.09.0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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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진 태안소방서장
오경진 태안소방서장

[매일일보] 이번 여름은 유난히 가혹했다. 예년과 같은 폭염은 아니었지만 말 그대로 물폭탄이었던 폭우가 우리네 몸과 마음을 한껏 할퀴었다. 전 세계를 덮친 미증유의 재난, 코로나-19 역시 다시 확산세를 보이며 매일 수만명의 확진자가 생겨났다. 정말 길고 힘든 여름이었다. 
  
그렇게 입추가 지나고 9월이 시작되며 가을이 다가왔다.

가을이라는 단어는 우리네 마음속에 풍요로움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매력이 있다. 수천년간 우리 민족은 봄에 씨를 뿌려 가을에 거둬들였다. 가뭄과 홍수를 이겨내고 누렇게 물든 논은 포기하지 않고 제 자리에서 제 할 바를 다한 농부를 격려하고 축하하는 금빛 메달이나 다름없다. 그 기쁨을 나누는 것이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길었다. 코로나-19의 강점기는 너무 길었다.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친지들을 만나 명절 분위기를 한껏 내었던 것이 마치 국사 교과서의 한 자락 같다. 다시 그 송곳니를 드러내고 으르렁거리던 코로나-19의 기세가 한풀 죽었다 하나, 쉽사리 모이기는 힘들다. 아쉬움만 커진다.

추석이 돌아올 때마다 늘어나는 부모님의 흰머리는 마음 한켠에 안전에 대한 걱정의 문장을 하나씩 적어낸다. 자주 찾아뵙질 못하니 어째 지우기가 쉽지 않다. 이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가족과 친지의 안전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 이번 추석에는‘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것이 어떨까.

소방청 통계를 보면 최근 10년(2012~2021년) 간 전국 화재 건수 중 주택화재 비율이 약 18%인 반면, 화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주택화재가 47%를 차지해 발생 건수에 비해 큰 인명피해를 보이고 있다. 

집은 가장 안전한 공간이어야 한다. 우리는 불청객을 막기 위해 문에 자물쇠와 도어락을 설치하고 창문을 보강한다. 문으로 들어오지 않는 불청객인 화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가장 쉬우면서도 효과를 볼 수 있는 방법이다.

‘주택용 소방시설’은 2017년 2월 5일부터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8조에 따라 단독·다가구·  다세대와 같은 일반주택에 설치해야 하는 소화기와 주택용 화재경보기를 말하며, 소화기는 가구별·층별 1개 이상 비치하고, 주택용 화재경보기는 방·거실·창고 등 구획된 실마다 1개 이상 천장에 부착해야 한다.

최근 ‘주택용 소방시설’을 사용해 화재피해를 크게 줄이고 소중한 인명을 구한 사례가 언론을 통해 자주 보이고 있다. 주택용 화재경보기의 경보음을 듣고 초기에 화재를 파악, 신속하게 대피하거나 소화기를 이용해 초기진화에 나섬으로서 큰 재앙을 막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주택용 소방시설’을 구입하고 설치하는 데에는 큰 비용이나 노력이 필요하지 않다. 인근 대형마트나 인터넷으로 손쉽게 구매하고 또 간단하게 누구나 설치할 수 있다. 적은 비용으로 고향에 있는 가족들의 안전을 챙길 수 있으니 벌써부터 마음이 든든하다. 

추석은 신라 3대 왕 유리 이사금때부터 서로 마음을 전해온 대명절이다. 올해 우리네 마음을 전할 때는 안전을 담아, 그리고 그 안전에는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도록 하자. 저 높이 뜬 보름달이 사방을 환히 비추듯 가족과 친지들이‘주택용 소방시설’과 함께 사각지대 없이 안전한 명절을 보내시길 바란다.

 

오경진 태안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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