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 일정 취소 논란과 관련해 우리 외교부와 의전비서관들의 실무적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와의 인터뷰에서 "영국 방문 자체가 조문을 중심으로 한 추모 일정인데 도착해서 첫 일정조차 진행하지 못했다면 참 변병의 여지가 없는 것"이라며 '오후 2~3시를 기준으로 그 전에 도착한 정상들에게는 조문이 가능했지만 그 이후 도착한 정상들의 조문은 불가능해 조문록 작성으로 대체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에 대해서는 "민항기를 타고 이동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비행기 시간을 당길 수도 있고 늦출 수도 있다"며 "일찍 갔으면 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영국을 방문한 윤 대통령의 조문록 작성은 런던 도착 첫날인 전날 진행하는 쪽으로 조율됐지만, 런던의 현지 상황을 고려한 영국 왕실의 시간 조정으로 하루 미뤄졌다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이 조문을 취소했다고 전해져 외교 홀대 논란이 일었다.
탁 전 비서관은 "한두 개 나라 정상들이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영국은 이미 사전에 충분한 인폼을 우리한테 줬을 것"이라며 "영국이 그런 행사를 할 때 기본적인 업무 틀이라는 게 있고, 한국을 굳이 무시할 이유가 없다. (변수들은) 우리가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영국이 왜 자꾸 결례했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결례는 우리가 한 것"이라고 했다.
탁 전 비서관은 또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 영국 대사님이 공석이고 외교부 장관도 대통령을 수행하지 않았다"며 "거기에 외교 경험이 일천한 대통령을 그냥 그 자리에 던져버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