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을 밟음에 따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얼어붙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강력한 긴축에 하반기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던 크립토 윈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인상을 발표하기 전까지 1만 9000달러대를 유지했으나, 금리 인상 이후 1만 8000달러대로 떨어졌다.
최근 이더리움의 변화로 가상자산 시장이 활기를 되찾는 듯했으나,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우려에 가상자산 시장에 '침체' 경고등이 켜진 모양새다.
거시경제에 영향을 받는 가상자산 시장은 연준의 강력한 긴축으로 올 들어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인 코인데스크는 금리 인상으로 비트코인 시장에 역풍이 더욱 거세졌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헤지 펀드 비트불 캐피탈의 조 디파스콸레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매파 행보를 이어가면 시장이 저점을 테스트하고 인플레이션 수치가 개선될 때까지 약세장이 이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2018년 약세장의 최저점 수준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1만 2000달러선까지 비트코인이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연준의 긴축으로 가상자산 시장이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경계와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인터넴포럴 이코노믹스의 설립자 브라이언 펠레그리니는 "종국에는 소수의 부자들이 부상하고 그 동안 거리는 피로 물들 것이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을 보였던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 겸 CEO는 최근 가상자산을 '분산형 폰지 사기'라고까지 말하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올해 하반기에 들어서면 크립토 윈터가 완화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심리는 점차 추락하는 추세다.
이로 인해 전문가들은 연준의 금리 고강도 금리 인상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투자자들을 더욱더 빠져나가게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상자산 시장의 겨울이 끝나길 기대하지만 연준의 긴축이 이어질 경우, 겨울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이다.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최근 FOMC까지 고려하면 금리 인상 우려가 피크아웃 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 같다"며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신호가 보이고, 금리 인상 사이클의 정점이 언제일지 대략적인 윤곽이 잡하기 전까지는 크립토 윈터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트코인 가격이 향후 급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이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연준의 공격적 금리 인상으로 가상화폐와 관련한 열기는 완전히 식은 것처럼 보인다”며 “비트코인 시세가 1만 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김용원 기자
가상자산 전문매체 크립토포테이토에 따르면 유명 가상자산 분석가 '니콜라스 메르텐'은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 데이터대시(DataDash)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1만4000달러(약 1947만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연준의 이번 금리인상은 극심한 경기 침체를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시린 겨울 동안 각국의 법안과 규제 등이 정리될 계획이기 때문에 크립토 윈터 이후 새로운 시장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미국 백악관은 지난 3월 바이든 미 대통령이 서명한 디지털 자산의 책임 있는 개발 관련 행정명령의 결과로 디지털 자산 규제 프레임워크를 발표해 주요 6가지 과제를 설정했다. 유럽 연합(EU)의 가상자산 규제 법안 미카(MiCA)도 법안 작성이 마무리 과정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가상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에 대한 기대와 최근 급락세에 대한 저가 매수세로 인해 비트코인은 23일 현재 1만 9300달러대로 회복했으며 이더리움도 1300달러대로 반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