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자회담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정부와 우리 기업의 우려 전해
해리스 29일 방한 비무장지대(DMZ) 방문 , 윤 대통령도 예방
[매일일보 김정인기자] 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관련한 한국산 전기차 문제에 대해 "미국 생산 전 과도기간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27일 국무총리실에 따르면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 국장 조문차 방일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역시 같은 목적으로 방일한 해리스 부통령에게 한국 정부와 기업의 우려를 전했고, 해리스 부통령은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한국과 미국은 인권과 시장경제 등 세계 공통의 가치를 지키는 데 협력을 진전시키고 있다"며 "많은 이슈를 당장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한국 등에서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총리와 해리스 부통령이 일본 도쿄 우쿠라호텔에서 한미 양자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북핵 문제 그리고 IRA 등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IRA 차별 요소 해소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은 한국 정부와 기업의 입장을 두루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대자동차가 미 조지아주 등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고 있는 등 한국 기업의 미국 경제 기여 내용을 고려해 전향적 조치로서 한국산 자동차를 예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셈이다.
래리 호건 매릴랜드주 주지사 등 미 정치권 인사들도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세금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정책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미 정가 안팎의 전망이 아직까지는 우세한 것이 사실이다.
이외에 한 총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방한 일정 중 DMZ 방문을 두고 "매우 상징적이며 북한에 단호한 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과 한국의 동맹은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번영을 위한 구심점이며 한미는 기존 관계를 더 강화하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리스 부통령은 "예를 들어 한 총리와 혁신, 기술, 우주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토론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미 백악관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해리스 부통령의 29일 방한 사실을 보도했고, 방한 기간 중 윤석열 대통령도 예방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