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공포'...4분기 금융시장 풍전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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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의 공포'...4분기 금융시장 풍전등화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2.10.0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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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안정 트리거 된 '물가·금리·환율'
내년 1분기까지 고강도 긴축 불가피
킹달러 장기화...코스피 2000선 위태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9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연중 최저점을 경신한 9월 30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광표 기자]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이에 따른 전 세계적인 고강도 긴축과 경기침체 공포에 4분기 금융시장도 암울하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미국 통화당국이 기준금리 고점을 더욱 높여 잡으면서 한국은행도 이에 발 맞춰 금리 인상폭을 높일 가능성이 커졌다. 1440원을 돌파한 원·달러 환율은 1500원 돌파도 목전에 두고 있다. 증시도 겁에 질린 투자자들의 이탈이 이어지며 2000선 붕괴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3일 증권가와 채권전문가들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오는 2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0%p 인상)에 나설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0.75%포인트(p)까지 벌어진 미국과의 금리 격차 때문이다. 연말에 더욱 벌어질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수입 물가가 추가로 뛸 수 있어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추가 약세가 진행 중이고 내외 금리차 확대 관련 고민도 깊어지고 있어 미국이 금리를 더 크게 올리면 한국도 그 경로를 따라가게 될 것"이라며 "한은이 10월 빅스텝을 할 거란 전망 아래 연말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25%, 향후 연준의 인상 행보에 따라 상단은 3.5%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가파른 긴축에서 비롯된 '킹달러'(달러화 초강세) 현상도 4분기 들어 더욱 심화될 거란 전망이다. 환율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40원을 넘어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물가를 잡기 위한 미국의 금리 움직임에 연동되고 있어 환율 상단이 1500원까지 오른다고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 달러 강세가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정부의 구두개입 등 시장조치가 효과를 내지 않는 등 단기적으로 환율 급등세를 진정시킬 만한 요인이 없다는 점에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백약이 무효인 오버히팅(과열) 구간이라 추가로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1500원까지 열려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공격적 긴축과 킹달러에 직격탄을 맞은 코스피도 4분기 바닥이 2000까지 다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증권은 비이성적 공포가 가격과 가치를 압도하는 아비규환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4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00~2400으로 제시했다. 물가·금리·환율 안정과 주요국 정책 공조 강화 여부가 증시 안정 관건이지만 4분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해서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금융시장 안정과 증시 방향 선회를 담보할 결자해지의 트리거는 물가·금리·환율 안정과 주요국 정책 공조 강화 여부이지만 4분기 중 이와 관련한 구체적 상황변화가 나타나긴 무리"라면서 "이는 아직 물가 하향 안정화의 증거가 불충분하며,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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