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국방위원 "정진석 발언 충격적…전형적 친일사관·가해자 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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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국방위원 "정진석 발언 충격적…전형적 친일사관·가해자 논리"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2.10.12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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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 한미일 연합훈련 규탄 기자회견
"한미동맹·세계 6위 국방력으로 北위협 충분히 대응"
"日과 안보협력, 북한 핵·미사일 정보공유로 그쳐야"
이재명 "日, 수십년간 韓 무력지배…한미일 훈련 반성해야"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친일사관' 및 한미일연합훈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윤후덕, 송갑석, 송옥주, 설훈 의원.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국방위원들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국민의힘 '친일사관' 및 한미일연합훈련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 윤후덕, 송갑석, 송옥주, 설훈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12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조선 스스로 망해' 발언에 대해 "여당 대표가 이러니 정부의 굴종적 친일노선을 우려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방위 소속 김병주·김영배·설훈·송갑석·송옥주·안규백·윤후덕·이재명·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옹호하는 전형적인 친일사관이며 가해자 논리다. 어떻게 이런 말이 집권 여당 대표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지 충격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위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조선은 왜 망했을까.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걸까.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고 적었다.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여당 대표부터가 이런 주장에 젖어있으니, 우리 정부의 굴종적 친일 노선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한술 더 떠 '불이 나면 불을 끄기 위해 이웃이 힘을 합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고 했다.

이어 "6.25 전쟁 때 낙동강 전선까지 우리 군이 밀렸던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서도 우리는 일본의 군사지원을 받지 않았다"면서 "일본의 야욕을 경계했기 때문이다.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일본이 무슨 짓을 했는지, 어떤 주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아직도 일본은 독도를 본인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고, 동해를 일본해라고 말하고 있다"며 "방위상 사무실 뒤편에는 한반도 지도를 가져다 놓고 우리 영토에 대한 야욕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일방적으로 한미일 연합훈련을 결정해 우리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라며 "강력한 한미동맹과 세계 6위의 국방력으로 북한의 위협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동해에서의 한미일 연합 훈련 실시는 보통국가로의 변신을 통해 군사 대국화를 노리고 있는 일본의 전략에 말려든 것이나 마찬가지다. 일본은 소위 '한 발 들여놓기' 전략을 사용하는 듯 보인다"면서 "집 안에 한 발 들어놓으면서 교두보를 만든 후, 이후 집 전체로 들어오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집 안에 한 발을 들여놓으면 두 발, 세 발을 들여놓고 결국 안방까지 들어오게 된다"며 "윤석열 정부는 북한 핵·미사일 대응이라는 명분으로 일본의 숙원이었던 독도 근방인 동해에서의 연합훈련을 통해, 자위대를 보통국가의 군대처럼 인정하게 하고 군사 대국화를 노리는 일본에 도움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일본과의 연합 훈련은 북한을 비핵화하는 데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라며 "일본과의 안보협력은 북한 핵·미사일에 국한한 정보공유로 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북한의 군사적 위협이 큰데 (일본) 자위대 도움이라도 받아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 발언을 하는 걸 봤다. 믿기지 않는 발언"이라며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서는 진지한 성찰과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어떻게 미국과 한국 간의 한미동맹에 더해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갖고 있는 나라가 불과 몇십 년 전 대한민국을 수십 년간 무력침탈했던 나라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방위를 하기 어려우니 도움을 받겠다, 한미일 합동군사훈련이 불가피하다는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가"라면서 "참으로 믿기 어려운 발언이다. 대오 각성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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