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롯데그룹 화학군은 미국 청정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톨그라스 에너지와 청정 암모니아(블루) 50만톤 공급 MOU(협약)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롯데 화학군이 본 협약을 통해 확보한 청정 암모니아 50만톤은 현재 국내 암모니아 연간 수입량의 삼분의 일 수준이다. 금액으로는 현재 암모니아 국제가격 톤당 미화 900불 수준으로 계산할 때 약 6000억원이 넘는 규모다.
본 협약은 현재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무탄소 에너지원인 청정 수소·암모니아 확보전에서 기존 중동, 동남아 외에 미국의 공급처를 확보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공급은 톨그라스가 북유럽 최대 석유 및 가스 기업인 에퀴노사와 추진 중인 미국내 대규모 청정 수소·암모니아 생산 설비에서 2027년부터 진행된다.
미국의 청정 수소·암모니아는 다른 지역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지난 8월 미국 정부는 탄소포집 촉진을 위해 기존 포획탄소에 대한 세금혜택을 톤당 기존 50달러에서 85달러로 증액해 관련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 바 있다.
롯데정밀화학 김용석 대표는 “이번 협약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해 기존 중동, 동남아 뿐 아니라 경쟁력 있는 미국의 공급처를 확보 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라며 “앞으로도 동아시아 1위 암모니아 유통 인프라를 통해 청정 암모니아 글로벌 공급망 확보에 앞장서겠다”라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황진구 대표는 “롯데 화학군은 화학군 내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극대화해 청정 수소·암모니아의 생산을 포함한 수소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톨그라스는 미국의 천연가스 에너지 회사로 청정 에너지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 또한 세계적인 펀드인 블랙스톤이 스페인 Enagas SA, 한국의 국민연금 등과 공동 소유한 회사로서 풍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청정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를 추진 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현재 낮은 천연가스 가격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책 등을 바탕으로 청정 수소·암모니아를 생산하는 프로젝트가 속속 발표되고 있으며, 향후 확대되는 국내 청정 수소·암모니아 수요의 중요한 전략적 공급처가 될 전망이다.
한편, 롯데그룹 화학군은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유통,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0월에는 사우디에서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된 청정 암모니아 5만톤의 연내 도입 계약을 체결 하는 등, 해외 청정 수소·암모니아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