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 시점을 두고 여야의 갈등이 지속되던 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신중론을 제기하면서 야권 내에서도 유예 입장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투세를 예정대로 도입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이 있어 당내 논의에 진통이 따르겠지만, 판단이 늦어질 경우 투자자들의 혼란 가중이 따를 수 있는 만큼 빠른 결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의 발언으로 야권 내 금투세 도입 시기를 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금투세를) 현 상황에서 추진하는 것이 맞는지 잘 모르겠다"며 신중론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투세 도입은 개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에 부딪쳐 왔다. 금투세 시행이 증시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대표의 발언은 이같은 여론이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에 민주당은 원내지도부를 중심으로 정책 재검토에 착수했다. 전날 원내지도부와 기재위원 간담회에 이어 이날 당 정책위와 정무위, 기재위 소속 의원들이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다.
다만 기재위 야당 간사인 신동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기재위원 일동은 지난 10일 예정대로 내년부터 금투세를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문을 발표했다"며 "기재위 간사로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기재위원 전원 결의에 충실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유예 불가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당내 논의에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논의가 지속될 경우 투자자들의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당장 결정될 바를 말씀드리고 그럴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정무위·기재위 등 관련 상임위에서 전문성 있는 의견을 수렴해 빠르게 당의 입장을 확고하게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