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모 브랜드 매출 앞지르기도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착한 가격에 고급스런 이미지는 그대로 간직한 ‘세컨브랜드’가 패션업계의 효자상품으로 등극했다.이 같은 분위기는 오랜 불황에 합리적 소비행태가 반영, 그럼에도 패션 감각은 뒤지지 않으려는 젊은 수요층들의 욕구가 고스란히 세컨브랜드로 자리 이동한 셈이다.세컨브랜드란 유명브랜드가 내놓은 일종의 하위브랜드로, 모 브랜드와 디자인도 유사하고 이름까지 빌려 쓰지만 가격은 훨씬 저렴하게 책정돼 있는 게 특징이다.실제로 핸드메이드 슈즈 브랜드 ‘바바라’가 최근 론칭한 ‘까밀라’의 가격은은 모 브랜드보다 50% 이상 낮은 6만원대 중반으로 책정했고, 지고트 재킷 가격은 보통 40만~50만원대인 반해 JJ지고트는 10만~20만원 수준이다. 또 ‘바네사브루노’의 세컨드 라인인 ‘바네사브루노 아떼’도 모 브랜드 보다 가격은 평균 30% 싸다.가격 경쟁력은 지니면서도 고급스런 이미지는 그대로 구축하고 있는 세컨브랜드는 이미 패션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부상,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13일 업계에 따르면 LG패션이 세컨 브랜드로 출시한 ‘바네사브루노 아떼’는 지난 해 9월 론칭 첫해 매출이 당초 예상액의 300%를 넘었고, 이 같은 성장세를 유지해 올해 매출 2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질스튜어트의 세컨드 브랜드 ‘질바이질스튜어트’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증가했고, 도나카란의 세컨브랜드 DKNY는 기존 브랜드가 구축한 이미지와 합리적인 가격대로 젊은 층 공략에 성공, 매출이 20% 이상 신장했다.꼼데가르송의 세컨드 브랜드인 ‘꼼데가르송 플레이’도 전년 20%에서 올해 30%로 상승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