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지주사 전환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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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 지주사 전환 ‘가속도’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10.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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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제약업계에 지주사 전환 바람이 강하게 번지고 있다.

상위 10대 제약사 중 7개사 지주사 체제 합류
대주주 지배력 강화와 국내외 사업 다각화 목적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동제약은 이사회를 열고 기업분할을 추진키로 승인, 지주사 전환을 밝혔다.

일동제약은 회사 분리 후 투자사업부문은 자회사 관리와 신규사업투자를 맡고 의약품사업부문은 의약품·원료 의약품·식품 등의 제조에 집중하게 된다.

지주사로 전환한 상위 제약사는 올해에만 동아제약, 종근당에 이어 일동제약까지 3개 사에 달한다.

이에 앞서 대웅제약, JW중외제약, 한미약품, 녹십자 등이 지주사로 전환해, 유한양행, 제일약품, LG생명과학을 제외하면 상위 10대 제약사 중 7개사가 지주회사 체제에 합류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대형 제약사들이 잇따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배경을 두고 대주주의 경영권 강화와 비대해진 사업과 투자에 대한 위험 부담을 지주회사 체제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가치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하고 있다.

회사를 분할할 경우 사업사의 주가는 대체로 지주사보다 오른다. 이때 대주주는 기존에 보유한 사업사 주식을 지주사 주식으로 교환하면 지주사에 대한 지분을 늘릴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한미약품의 경우 지주사 전환 이후 오너 일가가의 지분이 26.63%에서 67.61%까지 늘었고, 대웅제약의 경우, 윤영환 회장과 친족의 지분율이 지주사 전환 이전 13.2%에서 이후 34.2%로 증가했다.

JW중외제약도 이종호 회장 등 일가 지분율을 17.9%에서 46.6%로 늘렸고, 종근당도 이장한 회장 등 일가 지분율이 20.16%에서 40%대로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지주사 체제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집중투자와 인수합병(M&A) 등에서 자유롭고 많은 비용과 시간 투자가 많이 소요되는 신약 개발이 실패했을 경우에도 투자와 생산이 분리돼 있어 위험 부담을 분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상위 제약사들이 우후죽순 지주사 전환 체제에 가담하고 있지만, 뚜렷한 사업 비전과 결과를 보여주지 못하다면 뒤처지는 계열사는 과감히 버려지는 등 과열 경쟁 속에 오히려 선택이 독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제약사들이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의약품 사업부문의 경영안정성을 증가시키는 목적으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 과정에 주어지는 세제 혜택이 2015년까지 연장된 점도 많은 제약사들이 지주사 전환 체제로 눈을 돌리고 있는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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