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고강도 방역 정책을 끝내며 코로나19 터널을 지난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가 우리나라 경제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인구로 인한 강력한 수요회복이 글로벌 경기를 부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의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르를 통해 수정 경제전망치를 내놓을 방침이다. 11월 경제성장률 1.7% 전망치를 제시한지 3개월 만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1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표로 볼 때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달 초 “두어 번의 금리 인상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과 한국의 금리 격차가 2000년 10월 1.5%포인트 이래 가장 큰 상황에서 한은의 금리도 멈출 수 없다. 올해 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 5.2% 올랐다. 물가와 경기의 엇박자는 실물 경기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지난 8일 국제금융센터가 공개한 주요 투자은행 9곳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1.1%다. 지난달 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올리면서도 한국 전망치는 0.3%포인트 내리며 보수적으로 접근했다. 당분간 우리 경제가 깊은 저성장 늪에서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론이 계속되는 이유다.
다만 대외적 환경 변화에 힘입어 경기가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기 시작한다. 주요국의 긴축 속도 조정, 유럽 에너지 위기 완화, 중국 경제 회복 등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의 경기 회복은 주목할 만한 호재다. 중국은 리오프닝 효과로 올해 5% 이상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치가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에서는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2%로 제시, 기존 대비 0.8%포인트 올려 잡았다. 골드만삭스(5.5%), 모건스탠리(5.7%) 등 투자은행(IB)들의 전망치도 상향 조정되고 있다.
이에 주요국이 중국 수요회복에 힘입어 경기 반등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통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서영경 금통위원은 지난 7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소비 회복 흐름이 약화하면서 국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과 같은 1.7%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