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이채원 기자]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 10명 중 3명이 30대 이하 청년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중 30대 이하 청년층은 139만명으로, 전체 다중채무자(447만3000명)의 31%를 차지했다.
청년층 다중채무자의 대출 잔액은 155조1000억원으로,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약 1억1158만원이었다. 4년 전인 2018년 3분기 비교하면 차주 수는 4.7%(6만3000명) 늘었고 대출 잔액은 28.5%(34조4000억원) 급증했다. 1인당 대출 잔액 역시 4년 새 약 9096만원에서 2000만원 넘게 증가했다.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다중채무자 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3곳 이상의 금융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는 빚을 빚으로 돌려막기 하는 경우가 많아 취약 채무자로 분류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다중채무자는 447만3000명으로, 4년 전인 2018년 3분기(417만2000 명)와 비교하면 7.2% 늘었다.
반면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2018년부터 계속 증가하다가, 지난해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대출 잔액은 589조7000억원이다. 2018년 3분기(497조6000억원)보다는 18.5% 늘었지만, 2021년 4분기 600조2000억원보다는 줄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다중채무자 중 60대 이상 고령층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60세 이상 다중채무자는 57만명, 대출 잔액은 7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4년 전인 2018년 3분기(39만7000명·57조4000억원)와 비교하면 각각 43.6%, 27.9% 늘었다.
40대의 경우 지난해 3분기 기준 다중채무자 수와 잔액이 각각 134만7000명·195조3000억원, 50대는 116만6000명·165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을 연령대별로 비교하면, 40대가 가장 많은 돈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다중채무자 1인당 평균 대출잔액은 30대 이하 1억1158만원, 40대 1억4500만원, 50대 1억4219만원, 60대 이상 1억2889만원을 기록했다.
진선미 의원은 “다중채무자가 급격히 증가한 상태로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해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우려가 있다”며 “취약차주 지원을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정책금융 확대 등을 통해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