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이재명 사퇴' 공개 요구 않기로 가닥
당내 최대 의원 모임 '더미래'도 단일대오 성명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길'이 오는 14일 토론회를 개최하고 민주당의 나아갈 길 등에 대해 논의한다. 지난 8일 정례 토론회 대신 열린 만찬에서 이재명 대표에 대해 공식 사퇴 요구를 하지 않기로 한 만큼 이번 토론회에서도 당 통합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룰 가능성이 높다. 앞서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도 성명을 통해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기로 하는 등 당 내홍도 점차 수습되는 분위기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길'은 14일 정례 토론회를 재개한다. 토론회 주제는 '대선 후 1년의 대한민국, 민주당의 모습과 나갈 길'로 잠정 확정됐다. '민주당의 길'은 지난해 전당대회 이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 모임 의원들이 주축이 돼 만든 모임이다. 매주 화요일마다 토론회와 만찬을 진행하며 김종민·이원욱 의원 등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민주당의 길'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정례 회의와 토론회를 연달아 취소했다. 체포동의안이 다수 이탈표로 가까스로 부결되면서 불거진 내부 갈등이 점차 격화하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민주당의 길' 소속 의원 10여 명은 7일 토론회 대신 서울 마포구에서 비공개 만찬 모임을 갖고 당 상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공개 사퇴 요구를 하지 않기로 한 대신, 국민의힘과 지지율 격차와 당 신뢰 회복 방안 등에 대한 얘기가 오갔다고 전해졌다.
비명계가 주축인 '민주당의 길'에서 당장 이 대표에 대한 공개 사퇴 요구가 공론화되지 않은 것은 이번 당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당 지도부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는 인식을 공유한 것으로 추측된다. 박홍근 원내대표가 8일 '민주당의 길' 의원인 이원욱·윤영찬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진 것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실어준다.
실제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 사태를 계기로 당의 단일대오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뒤 선수·모임별로 의원들을 만나며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나서고 있다. 현재 '민주당의 길' 뿐만 아니라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남을 가졌고, 향후 3선·재선·초선 의원들과도 회동할 예정이다.
지도부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에 '민주당의 길'을 비롯해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미래'도 단일대오 의지를 피력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잦아드는 모습이다. 앞서 '더미래'는 8일 이 대표 체제에 힘을 실어주는 한편, 지도부의 혁신 방안을 요구하면서 당 내홍이 수습되는 데 힘을 보탠 바 있다.
'더미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 대표에게 "현 상황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당의 불신 해소와 혁신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요청한다"며 "우리는 분열을 조장하는 어떠한 시도도 단호히 거부하며 당의 단결을 위해 당내 여러 의견 그룹과 적극적인 소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