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예금 원화 예금보다 1~1.5%p 금리 높아
미국 긴축 이어져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전망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시중은행의 달러 예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강달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환테크족’들이 달러 예금에 관심이 쏠린다. 달러 예금은 원화 예금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환차익도 기대된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5대 은행의 12개월 만기 달러 예금 금리(거주자 기준)를 살펴보면 신한이 가장 높은 5.40387%를 제공한다. 이어 우리은행이 5.2943% KB국민은행 5.0439%, 하나 4.7915% 순이다. 외화 정기예금의 금리가 원화 예금보다 1~1.5%포인트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화 예금 금리는 12개월 만기 기준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이 3.8%로 가장 높고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이 3.83%,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3.7%, KB국민은행 KB스타(Star) 정기예금 3.75% 등의 순이다.
다만 달러 예금은 만기 때 환율이 가입 당시보다 하락하면 이자보다 환차손이 더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달러 예금이 급증한 것은 원·달러 환율이 나날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은 1324.2원으로 마감했다. 한 달 새 90.7원이나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달 27일(1323원) 기록한 연고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9일(1326.6원)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잇달아 매파적 발언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최근 “최근 경제지표들은 예상보다 더 강했고 이는 최종금리 수준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미국으로 돈이 몰려 달러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환율도 올라간다. 한미 금리 차가 벌어지면 단기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김병주 하나은행 한남PB센터 지점장은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면 달러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환전해서 가입해야 하는 고객이라면 만기 시 환차손이 발생할 수 있어 1년짜리가 아닌 3~6개월 만기 상품으로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은행은 달러 예금 고객 유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4월 28일까지 외화예금 신규가입 이벤트를 진행한다. 조건을 충족하면 KB금융 쿠폰 1만원과 30%의 환율 우대 혜택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다음달 31일까지 외화 정기예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 0.3%p와 환율 우대 90% 혜택(달러 기준)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다음달 31일까지 영업점 창구에서 외국통화 현찰을 ‘밀리언달러 통장’에 입금하는 고객에게 500달러까지 현찰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구석 외화 찾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유안타증권 외화 연계 계좌와 ‘하나 밀리언달러 통장’을 동시에 개설하면 별도 절차 없이 하나은행 외화예금 계좌에서 보유한 달러로 유안타증권을 통해 미국 주식에 투자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