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소 ‘지방銀·인뱅 쏠림’…자금세탁 리스크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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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거래소 ‘지방銀·인뱅 쏠림’…자금세탁 리스크 우려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3.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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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銀-고팍스·페이코인 ‘1은행-2사업자’ 여부 관심
AML 자격증보유 신한銀 204명·케뱅 12명…17배차 
사진=픽사베이 제공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실명 계좌 발급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에 쏠리고 있다.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실명 계좌 발급이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에 쏠리고 있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자금세탁방지(AML) 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족해 우려를 사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북은행이 고팍스와 페이코인 두 곳과 실명계좌 발급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두 계약이 모두 성사되면 특급법 이후 가상자산 업계에서 관행으로 굳어졌던 ‘1은행-1사업자’가 깨지고 ‘1은행-2사업자’ 계약이 이뤄지는 셈이다. 
전북은행은 원화마켓 거래소 고팍스에 실명계좌 발급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당초 고팍스에 실명계좌를 내줄 때와 상황이 달라져 새로운 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고팍스는 바이낸스에 인수된 후 레온 싱 바이낸스 아시아태평양 총괄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고팍스를 인수한 바이낸스는 본사 위치와 매출, 이익, 보유 현금 등 기본적인 재무 정보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서류상 본사 주소는 조세회피처인 케이맨제도로 돼 있다. 전북은행과 제휴 막바지 단계인 페이코인도 현재 유통량 중 7억개가 제3자에게 넘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현재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등 5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지방은행이나 인터넷은행과 실명계좌 계약을 맺은 곳은 업비트, 코인원, 고팍스 등 3곳이다. 업비트는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와 고팍스는 전북은행과 각각 계약을 맺고 있다. 코인원은 지난해 11월부터 카카오뱅크로 변경했다. 빗썸도 카카오뱅크와의 계약을 시도했지만 농협은행과 재계약을 맺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빗은 신한은행과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은 시중은행에 비해 AML 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족하다. 지난해 말 기준 CAMS‧CGSS(자금세탁방지 자격증) 보유자(국내 기준)는 신한은행 204명, 농협은행 108명으로 많은 편이다. 반면 카카오뱅크 31명, 전북은행 23명, 케이뱅크가 12명으로 나타났다. 최대 17배 차이나는 셈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올해 자금세탁 위험이 높은 부문을 중심으로 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중점 점검에 나선다. 올해 원화마켓으로 전환하는 코인마켓 사업자의 자금 세탁행위 체계에 대해 우선 점검하고 원화마켓 사업자에 대해서는 차명, 비정상적 거래 등 자금세탁 위험이 높은 부문을 선별해 중점 점검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의 실명 계좌 발급과 관련해 “은행이 단순히 수익성 측면에서만 판단해서는 안 되며 가상자산 연계사업으로 인해 늘어나는 리스크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실명 계좌를 발급했거나, 발급을 검토 중인 은행은 가상자산거래소의 자금세탁 문제, 대주주 리스크 등을 면밀히 살피고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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