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CES서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 기술력 과시
배터리·SMR·수소 등 친환경 미래사업 新성장동력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기후변화, 질병, 빈곤 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기업이 앞으로 인류의 선택을 받게 될 것입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SK그룹이 친환경 경영을 본격화한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친환경 비즈니스 전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올해 그룹의 핵심 철학인 탄소중립 경영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지정학적 위기, 기후변화, 금리 인상, 금융시장 불안,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선제적 탄소중립 추진을 통해 신성장 동력원 창출의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 최태원 회장의 경영 방침이다. 최 회장은 SK그룹이 2030년 기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2억톤)를 줄이겠다고 선언했다.
SK그룹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구체적 실행을 옮기고 있다. 올해 초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CES) 2023에서 지난해에 이어 탄소 감축에 대한 약속과 비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SK는 SK㈜, SK이노베이션을 비롯 총 8개 계열사와 SK가 투자하거나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플러그파워, 테라파워, 영국 플라스틱 에너지 등 10개 파트너도 함께 참여해 ‘글로벌 탄소중립 동맹’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SK그룹은 계열사의 사업 분야에서도 탄소중립의 구체적 실행을 이어간다. SK온은 지난해 7월 글로벌 완성차 업체인 포드자동차과 함께 각각 5조 1000억원씩 총 10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용 배터리생산 합작법인 ‘블루오벌SK’을 설립, 공식 출범시켰다. SK온은 지난해 7월 포드차,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비엠과 북미에서 양극재 생산시설을 구축, 블루오벌SK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친환경 미래에너지, 수소 사업도 SK그룹의 올해 주요 성장 사업이다. SK㈜와 SK E&S는 2021년 각각 8000억원을 출자해 총 1조6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수소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미국 플러그파워의 지분 9.9%를 확보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SK그룹은 차세대 원전으로 주목 받는 소형모듈원자로(SMR)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차세대 SMR 설계기업인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MOU)을 맺고 공동 기술 개발 및 상용화 협력에 나섰다.
SK하이닉스는 최근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MCR DIMM' 개발에 성공했다. 이 제품의 동작 속도가 초당 8Gb 이상으로, 초당 4.8Gb인 서버용 DDR5보다 속도가 80% 넘게 빨라졌다. 같은 전력으로 성능이 2배 가까이 뛰어나 전력 소비량을 줄여 탄소중립에 기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