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올해 누적된 무역적자가 241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적자의 절반을 이미 넘어선 것이다. 수출 부진과 수입이 증가하는 사태가 지속하자 올해도 부정적 전망만 드리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과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긴장과 같은 최근의 어려움에도 우리나라의 수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전날(21일) 관세청이 발표한 이달 1~20일까지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09억45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4% 쪼그라들었다. 선박, 무선통신기기, 철강제품 등을 중심으로 크게 감소했다. 같은 기간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3.1%나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수입액은 372억 6900만달러로 5.7% 감소했다. 수입액이 수출액을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63억2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달 같은 기간(61억1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늘었다. 이는 199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수치다. 지난달 전체 월간 적자 규모는 52억6800만달러, 올해 들어 누적된 적자만 241억3000만달러로, 지난해 무역 적자의 절반을 넘어섰다. 무역수지가 적자 국면으로 접어든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핵심 요인 중 하나는 특히 제조업 부문에서 수출에 대한 특정 국가의 의존도가 높다는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약해지면서 우리나라는 수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이는 수출‧수입 감소로 이어졌다. 동시에 제조업을 위해 원자재와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수입이 계속 증가했다. 또한 수입품, 특히 사치품 및 전자 제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늘었다. 전반적으로 무역적자는 국제수지에 압박을 가하고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 우려사항으로 꼽힌다. 정부는 국내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다른 국가와의 무역 관계를 확대하는 등 문제 해결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