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지난해 전반 산업 수출액 감소 속 홀로 호조…1조원대 진입
캐파 확대‧유망 기업 인수‧현지화 메뉴 등 해외 사업 강드라이브
캐파 확대‧유망 기업 인수‧현지화 메뉴 등 해외 사업 강드라이브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라면이 수출 일등 공신으로 떠올랐다.
농식품수출정보에서 확인한 지난 1월 국가산업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6.6% 감소한 463억불에 그치며 부진했다. 같은 기간 농림수산식품 수출 실적은 12.2% 감소한 844.9백만불이다. 특히 가공식품 중 과자류, 음료, 소스류, 낙농품 등 대부분 품목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라면은 홀로 6.6% 증가세를 보이며 선방했다. DS투자증권이 추산한 지난해 국내 전체 라면 수출금액은 7억6500만 달러(한화 1조원)에 달한다.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자가격리 리스크 대비 간편식 수요가 늘어난 상황 속, K-콘텐츠 인기에 따른 한국 라면에 대한 관심이 지속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삼양식품‧오뚜기‧팔도 등 국내 주요 라면 제조사들은 수출 호조세 기반해 해외사업에 강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농심은 미국 제2공장 증설을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멕시코 등 남미로 해외 사업 거점을 확대한 효과가 올해부터 가시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북미(미국, 캐나다법인)지역 매출은 576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의 자체 실적 추정치 4억8600만달러를 웃도는 성과다. 연말 혹은 내년 초를 목표로 미국 제1, 2공장에 이어 제3공장 증설도 검토 중이다. 치솟는 현지 인기에 캐파를 늘려 수익성을 대폭 확대하겠단 복안이다. 지난해 농심 미국 공장 평균가동률은 78.3%, 연간 최대생산량은 8억5000만개에 달한다. 오뚜기는 지난해 해외에서 3264억8034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도 2736억3009만원 보다 19.3% 신장한 수치다. 오뚜기베트남의 지난해 매출액은 646억원으로 전년보다 452억원 대비 43.05% 증가했다. CVS(편의점) 및 실수요 공장, 외식업체 등을 공략 중이며, 라면 현지 생산 및 판매를 통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해외에서만 60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전체 매출 6420억원에 육박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수출 비중은 67%로 뛰었고, 지난해 한국 라면 수출액(9453억원)에서 삼양식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55%로 늘었다. ‘불닭볶음면’을 필두로 한 현지 판매법인 설립, 수출국 다변화 등이 주효했단 평이다. 특히 수출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서 해외법인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현재 하바네로라임불닭볶음면(미주), 야끼소바불닭볶음면(아시아), 마살라불닭볶음면(중동) 등 현지 맞춤형 제품과 라면 외 소스 등의 제품으로, 국가별 입맛을 고려한 현지 맞춤형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팔도는 러시아에서 현지 용기면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러시아 현지 판매액은 3000억원을 돌파했다. 스페인 글로벌 식품 기업 GB푸드의 러시아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현지 시장 내 사업 역량을 강화,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라며 “전략거점인 중국‧미국‧캐나다‧일본‧호주‧베트남 지역의 경우, 지속적인 신규지역 개척과 함께 국가별 특성에 적합한 효율적인 프로모션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매출 성장을 끌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