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 다이어트 위해 밥 잘 안 먹어…칼로리 낮다는 거 알려야"
김웅 "그냥 쯔양이 당 대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 비판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국민의힘 민생특별위원회인 '민생 119' 위원장을 맡은 조수진 최고위원이 초과 생산된 쌀 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등을 논의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대안으로 논의한 정책이 '밥 한 공기 먹기'라는 것에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조 최고위원은 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양곡관리법 개정안 대신 남아도는 쌀 문제를 해결할 민생 119 차원의 대책을 묻는 말에 "양곡관리법은 초과 생산된 쌀을 정부가 의무 매입하게 하는 내용인데 이게 과연 농업의 미래와 관련이 있느냐"며 "쌀과 관련해 지금까지 민생 119에서 나온 것은 '밥 한 공기 다 비우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성분들은 다이어트를 위해서 밥을 잘 먹지 않는 분들이 많다"며 "다른 식품과 비교해서는 (쌀이) 오히려 칼로리가 낮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 최고위원이 양곡관리법 대안으로 '밥 한 공기 다 비우기'를 당 민생특위 차원에서 논의했다는 사실을 밝히자 당내에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준석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양곡관리법을 반대하면서 그 대안이 "여성들이 다이어트를 하고 그래서 밥을 잘 안 먹는다" "밥 한 공기 다 비우기 운동을 하자" "밥이 오히려 다른 식품에 비해 칼로리가 낮다는 것을(?) 알리자"라고 한다면 이걸 가지고 대안 경쟁을 할 수 있겠나"며 "갈수록 태산이다. 편도(편의점 도시락) 박람회부터 해서 점입가경"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사실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소비량 증대에도 큰 의미는 없다. 다 비우냐 마느냐는 쌀 소비량에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어차피 제육볶음에 밥 한 공기 나오면 먹든 남기든 소비는 된다. 실효적이려면 밥 한 공기 "다 먹기" 운동이 아니라 "밥 많이 퍼담기" 또는 "두 공기 먹기" 운동이 돼야 최소한 논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1940년대 밥공기 크기로 가면 실질적으로 식당에서 더 많은 밥을 남겨서 더 많이 버리는 방식으로 해결될 것 같다"고 비꼬았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무얼 자꾸 먹는 당심 100% 지도부"라며 "오후 4시에 치킨과 맥주를 먹고, 아침에 구내식당에 모여 학식을 먹고, 민생 어쩌고 하면서 편도를 먹고, 이제는 밥 한 공기를 다 먹자고 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먹방으로 정치할 거면 그냥 쯔양(먹방 유튜버)이 당 대표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