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둔화 불구, 경기침체 우려에 4000만원선 붕괴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하면서 가상자산(비트코인) 가격이 4000만원 아래로 붕괴했다.
13일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1.4% 하락한 2만9850달러를 기록했다. 비슷한 시간인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1% 하락한 396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0.83% 떨어진 3965만원에 거래됐다. 시장은 이날 3월 CPI 상승률이 둔화해 일시 안도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3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5.0% 올라, 전월(0.6%)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5.1% 상승보다도 낮은 수치다. 에너지와 식품 등 변동상이 심한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는 5.6%로 전월 5.5%를 웃돌았지만,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하지만 이어 발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하락 전환했다. 이날 발표된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는 연방준비제도(Fed) 경제팀이 올해 후반부터 완만한 침체가 예상된다는 의견을 위원들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준 인사들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권 위기로 경기 침체가 시작될 것이며, 2년 뒤에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 예상을 비껴간 결과다. 앞서 일각에서는 비트코인이 CPI 둔화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갈 거란 기대감이 나온 바 있다. 이날 뉴욕증시도 경기침체 우려에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11%, S&P500지수는 0.41% 각각 떨어졌다. 가상자산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지수는 0.11% 빠졌다. 인플레이션 둔화가 뚜렷해졌지만,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0%)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길이 멀었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 중단을 기대하긴 어려워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CPI 둔화가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을 이끌어 낼 만큼 충분하지 않은데다, 경기침체 우려까지 커지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80% 이상 폭등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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