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밋빛 기대와 함께 코로나19 엔데믹에 경기 침체로 우려도 공존하는 상황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크래프톤과 네이버제트가 합작사를 세워 웹 3.0 기반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를 연내 출시한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을 맞아 다소 시들해진 메타버스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네이버제트와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을 위한 합작회사 설립한다. 이 회사는 이번 합작회사 설립을 위해 타법인 주식 및 출자증권 취득을 결정했다고 지난 17일 공시했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웹 3.0에 기반한 메타버스 프로젝트 ‘미글루(Migaloo)’를 추진해 왔으며, 연내 메타버스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과 서비스를 위해 이번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회사는 북미에 설립되며 사명은 설립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미글루’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다양한 저작물을 창작하면, 이용자들이 해당 저작물을 구매하고 소유하는 방식의 C2E(Create-to-Earn; 창작하며 벌기) 시스템을 채택했다. 저작물 거래는 대체불가토큰(NFT)과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메타버스에서 일어나는 모든 거래를 블록체인에 기록하고, 이를 기반으로 정산을 받을 수 있는 방식을 적용해 거래와 정산의 투명성을 높였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의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넷마블은 메타버스 기반 부동산ㆍ보드 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오는 19일 글로벌(한국 등 일부 국가 제외) 정식 출시한다. 넥슨은 메타버스 플랫폼 ‘메이플스토리 월드’를 연내 정식 출시 예정이다. 컴투스는 메타버스 ‘컴투버스’ 베타테스트 진행 중이며 올 2분기 내 상용화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메타버스 관련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지만 낙관과 비관적 전망이 공존한다. 2020년 초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장밋빛 기대를 받았지만 올 들어 코로나19 엔데믹과 더불어 글로별 경기 침체에 따른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의 투자은행인 시티그룹은 2030년까지 최대 13조달러(약 1경8650조원)까지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컨설팅 업체 매켄지도 6월 2030년까지 최대 5조달러(7174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다른 편에서는 비관론도 나온다. 기술시장 분석업체인 카날리스는 메타버스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입장이다. 매튜 볼 카날리스 수석 연구원은 메타가 수백억달러를 투자해왔지만 사업상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점을 비관적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페이스북에서 아예 사명을 메타로 바꾸면서 사활을 걸고 있는 메타는 증강현실과 가상현실 기술 그리고 호라이즌 월드 등 메타버스 프로젝트에 연간 100억~150억달러(약 14조3600억~21조54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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