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사들 삼성페이 유료화에 ‘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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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 삼성페이 유료화에 ‘부글’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4.24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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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거부’ 의사 전해…8월 재계약 앞두고 ‘기싸움’ 팽팽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의 유료화를 선언하자 카드사들이 수익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의 유료화를 선언하자 카드사들이 수익악화를 우려하는 분위기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삼성전자가 카드사들에게 ‘삼성페이’의 유료화 방침을 밝혔다. 카드사들은 일단 ‘거부’한 것으로 전해지는 데 오는 8월 재계약 시점을 앞두고, 수수료를 둘러싼 삼성전자와 카드사 간 ‘기싸움’이 팽팽해지고 있다.

24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카드사들을 대상으로 삼성페이에 결제 수수료를 매기겠다는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애플페이와 동일하게 0.15%의 수수료를 받고, 규모에 따라 요율을 차등화하는 슬라이딩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슬라이딩은 결제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차등 부과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갤럭시 S23 스마트폰에 심어진 A카드사 신용카드를 일정 기준 이상으로 썼다면 기본 요율인 0.15%보다 낮게 부과하는 것이다. 카드사 대부분은 삼성페이의 유료화 움직임에 대해 거부감이 가득한 분위기다. 카드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본업의 경쟁력이 악화한 상황에서 2000여만명이 가입한 삼성페이까지 수수료를 받으면 가뜩이나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페이 유료화 추진은 지난달 국내에 상륙한 애플페이가 수수료를 받으면서 급물살을 탔다. 금융당국이 애플페이 국내 도입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내리면서 결제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소비자·가맹점이 아닌 카드사가 부담해야 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현재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는 현대카드는 애플에 결제 건당 0.15% 수준의 수수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페이 유료화가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같은 다른 대형 페이사들의 수수료 도입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물론 카드사 입장에선 소비자 편의 등을 생각했을 때 마냥 유료화를 거절하기도 쉽지 않다. 삼성페이에서 카드 이용이 어려워지면 고객 이탈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삼성페이가 유료화되더라도 카드사들이 제휴를 중단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다만 일각에선 카드사들이 삼성페이의 유력 경쟁사인 애플페이를 서비스하지 않는 조건으로 무료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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