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대비 이익 감소 불가피”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금융당국으로부터 상생금융 압박을 받고 있는 금융지주 목표주가가 일제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고공행진했던 금리 덕을 봤던 금융지주들의 실적 잔치가 다소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25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KB금융·하나·우리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4조5304억원이다. 4조5951억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에 비해 1.4% 감소한 수준이다. 일부 은행의 순이익은 증가하겠지만 정부의 상생금융 압박 결과가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4일, KB·신한·하나금융은 27일 일제히 1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전일 가장 먼저 실적 발표에 나선 우리금융이 1분기 당기순이익 9113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8.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자수익 2조2188억원으로 같은기간 11.6% 성장했다. 다만 정부와 여론의 ‘이자잔치’ 압박을 받았던 터라 속사정은 착잡하다.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하락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나증권은 KB금융 목표주가를 종전 7만3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13.70% 내렸다. 이어 신한금융은 5만5000원에서 4만5000원, 하나금융은 6만7000원에서 5만7000원, 우리금융은 1만6000원에서 1만45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상생금융을 강조하면서 은행이 상생 금융 패키지를 발표했다. 이는 은행들의 연간 순이자마진을 약 0.04~0.05%포인트 하락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역시 4대 금융지주의 목표주가를 최대 16.7% 낮췄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게 아니기 때문에 업황 악화는 불가피해 보인다”고 관측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금융지주 업종 투자의견은 Positive(긍정적) 견해를 유지했지만 “상반기에는 주가 상승 모멘텀이 없다”며 “1분기 은행 NIM(순이자마진)이 하락하면서 전망치가 하향됐고, 감독당국의 경쟁 촉진 정책 등으로 마진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존재한다”고 전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