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보다 기술” 관계형금융 14조 훌쩍
상태바
“담보보다 기술” 관계형금융 14조 훌쩍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4.27 14: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말 기준 14조4000억원 기록…전년比 15.7%↑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조달 부담이 낮아지자 대부업계가 일부 대출에 한해서 영업을 재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은행이 유망 중소기업에 자금을 빌려주는 ‘관계형 금융’이 작년 2조원가량 증가했다. 관계형 금융은 은행이 중소기업의 재무 정보뿐 아니라 수치화할 수 없는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금융 지원을 수행하는 제도다. 신용도가 낮거나 담보가 부족하더라도 사업 전망이 양호하다고 판단되면 3년 이상의 대출이나 지분투자 경영 자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27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관계형 금융 취급 실적’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관계형 금융 잔액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12조4000억원) 대비 2조원(15.7%) 늘었다. 2020년 14.4%, 2021년 20.8% 등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중소기업대출 증가율(7.6%)을 2배 이상 웃도는 증가세를 기록했다.
차주별로는 중소법인 대출이 10조3000억원(71.5%), 개인사업자 대출이 4조1000억원(28.5%)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전년말 대비 1조4000억원 증가해 성장세를 주도했다. 중소법인 대출도 6000억원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도‧소매업(32.4%), 제조업(26.8%), 서비스업(16.7%) 순으로 이뤄졌다. 평균금리는 4.29%로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전년 말(2.83%) 대비 1.46%p 상승했지만 중소대출 금리(5.19%)에 비해선 0.9%p 낮았다. 연체율도 전년 말(0.26%) 대비 소폭 상승한 0.33%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별로 보면 금감원이 선정한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중소형 그룹 중에서는 BNK경남은행이 1위, 광주은행이 2위를 기록했다. 박상호 BNK경남은행 여신영업본부장은 “담보 능력은 부족하지만, 우수한 기술력과 비전을 갖춘 전도유망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많다”며 “앞으로도 지역 대표 은행으로서 지역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금감원도 많은 기업이 관계형금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은행권과 협력해 공급 확대를 지속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은행권 간담회 등을 통해 담보력이 부족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에 대한 관계형금융 공급이 활성화되도록 독려하겠다”며 “비계량 평가 강화 등을 통한 유망 기업 발굴 및 장기자금 공급, 경영컨설팅 제공 등 지원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