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빚투 과열에 ‘살얼음판株’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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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빚투 과열에 ‘살얼음판株’ 주의보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5.03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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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금융 담보 잡은 종목 67개社…대부분 빚내 매수
빚투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매물 폭탄으로 인해 일부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하면서 관련 종목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증권사에 자금을 빌려주는 한국증권금융이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상장사가 대폭 증가했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 신용융자로 산 종목을 한국증권금융이 담보로 잡으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이 지분을 5% 넘게 보유한 상장사가 지난달 말 기준 67곳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54곳) 대비 24%(13곳) 증가한 수치다. 한국증권금융은 ‘신용공여에 따른 담보권 신규 취득·변동’을 지분율 변화 사유로 공시했다.
한국증권금융 보유 비중이 높은 대표적인 종목은 영풍제지로 8.88%를 기록했다. 한미글로벌과 제주은행 등도 한국증권금융이 5% 이상 지분을 들고 있다고 공시한 곳이다. 최근 SG증권발 매도 폭탄에 급락한 종목 중에도 한국증권금융이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상당수다. 한국증권금융은 세방(7.27%·지분 변동 최종 공시일 기준) 다우데이타(6.38%) 삼천리(6.12%) 선광(6.03%) 다올투자증권(5.07%) 대성홀딩스(5.01%) 등에 주요 주주로 이름이 올라 있다. 다만 SG증권 사태로 인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도 다소 위축한 모습이다.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7일 19조7787억원으로 집계돼 2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금융당국도 빚투 리스크 관리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28일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한 자리에 소집해 CFD 등 레버리지 투자 관련 리스크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CFD에 대해 “증권사가 강한 마케팅을 하거나 인센티브를 주는 등 과열 경쟁한 건 사실”이라며 “이를 (당국이) 통제·관리할 수도 있지만 개별 증권사나 시장에서 자제해 줘야 하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CFD 관련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수수료 인하, 현금 지급 등) 운영도 최대한 지양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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