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김영민 기자 | 우리나라의 대표 산업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반도체'라는 대답을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만큼 반도체는 한국경제의 버팀목이다.
이 버팀목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 각국의 패권 경쟁과 경기 침체로 인한 충격파가 심상치 않다. 반도체 수출은 수개월째 감소하고 있고, 반도체 대표기업들이 올 1분기에 수조원의 적자를 냈다. 미국과 중국은 반도체 패권 경쟁이 한창이고, 유럽, 일본 등도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그만큼 반도체 산업이 중요하고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는 이야기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는 그동안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5분의 1이 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한국경제를 이끌어온 핵심 산업이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업황이 악화되면서 현재까지 K-반도체에 먹구름이 걷히지 않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41% 감소하며 7개월 연속 줄었다. 올 1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4조5800억원 적자를 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이다. SK하이닉스은 3조4000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K-반도체 대표기업들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피하지 못하고 총 8조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충격을 줬다. 반도체 업황은 삼성전자의 감산 등에 따라 올 하반기 이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주도권 확보에 불리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럽도 패권 경쟁에 뛰어들면서 상황은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반도체과학법(칩스법) 세부규정을 발표했다. 반도체 보조금 신청요건으로 시설 접근권 허용, 초과이익 환수, 회계자료 제출, 중국 내 투자 제한 등을 포함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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