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일 두 나라 새로운 역사 쓰고 있어"
민주, 위령비 참배에 "日 '피해자 코스프레' 들러리"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의 한일, 한미일 정상회담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성과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내렸다. 국민의힘은 "지난 정권의 짝퉁 외교와 격이 다른 명품 외교"라고 호평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심리적 정신 승리"고 맹비난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자유와 민주주의 연대의 주요국 정상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였다"고 치켜세웠다.
특히 김 대표는 한일 정상이 히로시마 원폭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에 공동 참배한 점을 언급하며 "2023년 한일 두 나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장기간 단절됐던 한일 관계가 우리 대통령의 통 큰 결단으로 정상화를 이루고, 셔틀 외교도 복원되자 안보 협력, 경제협력은 물론이고 78년간 그늘 속에 외면받고 있었던 재일교포의 아픔까지 양국이 함께 위로하는 감동 드라마도 이뤄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안보 경제 협력을 확인해 3국 간 전략적 공조를 보다 강화하고, 협력을 심화한 것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도 "한일 정상이 함께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참배해 과거사 공유를 향한 또 하나의 진전을 이뤘다"며 "이렇게 우리 대통령은 쉴 틈도 없이 세계 각국 정상들을 만나 국익을 증대하고 국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결과를 비판하는 민주당을 향한 불만도 쏟아냈다. 그는 "민주당은 엑스트라, 들러리 등 온갖 자극적인 용어를 동원해 G7 정상회의 성과를 폄훼하고 있다"며 "자해를 넘어 자폭 수준의 국익 훼손"이라고 일갈했다.
또 "G7 정상회의에 모인 각국 정상들이 공동성명을 통해 오염수 방류에 대한 IAEA(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을 지지한다고 선언했다"며 "오로지 민주당만 비과학적 선동해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이 아무리 '뇌 송송 구멍 탁' 수준의 괴담을 앞세워 국민의 공포를 자극하고 반일 정서를 부추겨도 이제 국민이 더 이상 그런 거짓말에 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성과를 부풀린 '뻥튀기 외교'라고 맹폭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의 '2분 정상회담'에서 논의했다는 내용을 언급하며 "외교 신공을 발휘했다. 웃음이 나온다. 2분에 3명이 40초씩 돌아가면서 얘기한 셈인데 이런 업적들을 다 합의하고 협의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심리적 정신 승리가 대단하다. 이러니 웃기지도 않는 심리적 G8 운운한다"고 깎아내렸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히로시마 한국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참배한 것에 대해선 "왜 일본의 '피해자 코스프레'에 들러리를 또 서나"라며 "일본은 전범 국가, 가해국이지 피해국이 아니다. (윤 대통령은) 갈 때 가고 안 갈 때 안 가길 바란다"고 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심리적 G8이라니 국민들 복장 터지는 소리는 그만하시라"며 "한심한 자화자찬"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