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과감히 추진하고 임직원과 적극 소통
매일일보 = 최동훈 기자 | 1970~1980년대생인 재계 오너 3·4세 경영자들이 변화한 경영환경 속에서 젊어진 경영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과감한 결단으로 신사업을 주도하는가 하면 MZ세대와 적극 소통하는 등 수평적·개방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3·4세 오너들은 정장을 벗어던지고 캐쥬얼 복장을 임직원들에게 허용하거나 서로 허물없이 소통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등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행보도 보여주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2019년 근무복장을 자율화하고 올해 초 재계에서 처음 임직원들과 한 자리에서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의 신년회를 진행했다. 구광모 회장은 32년 동안 매해 초 이어온 오프라인 시무식을 없애고 2019년부터 세계 임직원들에게 신년 메시지를 온라인 전송해왔다. 또 MZ세대로 구성된 자문단을 설립해 ESG 경영에 관한 젊은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은 사장이던 지난해 3월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려는 취지로 직급과 호칭을 각각 통폐합하는 체계를 한화솔루션에 도입했다. 부장급 이하 직원은 모두 ‘프로’로 서로 부르도록 하고, 직급과 승진 여부 등은 개인과 인사부서만 알도록 비공개 방침을 적용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자회사를 직접 방문하거나 사내 유튜브 영상에 출연하는 등 방식으로 임직원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지난 2월 HD현대 유튜브 채널에 송출된 영상에서 자신의 성격 유형(MBTI)과 업무 스타일에 대해 전했다. 지난해 9월에는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에 권오갑 HD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찾아 임직원 간담회를 가졌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은 지난 2월 처음 단일 기업으로서 진행한 투자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후 투자자들 앞에서 기업의 신사업을 소개했다. 최 사장은 지난 2019년 SK네트웍스에 몸담은 뒤 첨단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등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왔다.젊은 오너들이 열린 조직 문화를 쇄신하고 있는 배경에는 최근 주요 경제인구로 급부상한 MZ세대가 원하는 리더상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MZ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가장 선호하는 경영진 리더십 유형으로 ‘소통형’(77.9%)을 가장 많이 꼽았다. 젊은 경영자들의 소통 행보에 대해서도 ‘긍정적’(70.2%)이라는 평가가 다수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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