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日도레이와 합작…美·유럽 분리막 생산 입지 확대
SKIET, 4천억 폴란드 공장 증설 투입…글로벌 생산기지 구축
매일일보 = 이상래 기자 | 국내 배터리 업계가 핵심 소재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양극재,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에 대한 국내 배터리 기업들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양극재 투자는 이미 실질적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LG화학은 올해 1분기 14조4862억원으로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양극재 사업을 중심으로 한 첨단소재부문의 매출 상승이 주효했다. 1분기 첨단소재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67.5% 늘어난 2조5610억원이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 성장에 힘입어 폭풍 성장 중이다. 포스코퓨처엠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0.8% 늘어난 1조1352억원을 기록했다. 양극재를 중심으로 한 배터리 소재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46.0% 늘어난 7799억원을 기록한 것이 주효했다. 포스코퓨처엠의 지금까지 양극재 누적 수주액은 92조원에 달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양극재뿐 아니라 분리막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화학은 ‘글로벌 톱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하기 위한 공격적인 비전을 발표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최근 전지 소재 매출을 2022년 4조7000억원에서 2030년 30조로 6배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이미 두각을 나타내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를 적극 추진한다.
LG화학은 2021년 LG전자의 비즈니스솔루션(BS) 사업본부의 분리막 코팅 등 배터리 소재 사업 부문을 인수해 분리막 사업을 강화했다. LG화학은 유럽 분리막 시장 공략을 위해 일본 도레이와 헝가리 합작사를 준비하고 있다. LG화학과 도레이는 총 1조원을 투자해 2028년까지 연간 8억m² 이상의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자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코팅 기술력과 차별화된 원단 기술을 보유한 도레이와 협업으로 분리막 시장에서 한국, 유럽, 미국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서 분리막이 ‘배터리 부품’으로 포함돼 사업 기회가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글로벌 분리막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SKIET는 폴란드 법인을 설립해 지난 2021년 유럽 내 최초의 리튬이온 배터리 분리막(LiBS) 생산공장을 구축, 제 1공장을 운영 중이며 제 2~4공장 증설을 진행 중이다. 오는 2024년 제 4공장까지 완공 예정으로, 증설 이후 폴란드 제1~4 공장은 유럽 내 최대 생산 규모인 연간 15.4억㎡ 분리막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약 205만대에 들어가는 배터리 분리막 생산 규모다. SKIET는 국내 증평과 청주, 중국 창저우에서도 분리막 공장을 운영 중이다.
SKIET는 지난 24일 세계은행그룹 산하의 국제금융기구인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유치했다. SKIET가 유치한 3억달러(4000억원)는 폴란드 공장 증설에 투여한다. 김철중 SKIET 사장은 “SKIET는 한국, 중국, 유럽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고객 니즈에 빠르게 대응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