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역 등 혼잡도 높은 9호선 안전사고 우려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소사역에서 단절된 지하철 서해선을 수도권까지 연결하는 서해선 연장선(대곡~소사선) 개통을 앞두고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높은 서울지하철 9호선도 비상이 걸렸다. 철도가 들어서는 역세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 등의 효과가 있지만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12일 코레일 등 철도업계에 따르면 대곡소사선은 오는 7월 개통할 예정이다. 대곡소사선은 경기도 부천 소사역에서부터 부천종합운동장역(7호선)과 원종역, 김포공항역(9호선)을 거쳐 경기도 고양시 능곡역, 대곡역을 잇는 복선전철이다.
현재 김포공항역은 총 4개 노선(5호선‧9호선‧김포골드라인‧공항철도)이 지나고 있다. 여기에 대곡소사선이 예정대로 7월 개통할 경우 김포공항역은 국내 최초 5개 노선 환승역사가 된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경기도 고양 등 수도권 서북부 주민들은 김포공항 환승을 통해 서울 강남권 진입이 수월해 유입이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대곡소사선 일부 역사 인근에서는 아파트값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역 인근 단지인 ‘부천 소사역 푸르지오’ 전용면적 84㎡은 최근 7억2000만~7억3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지난 3월 6억6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최대 7000만원 이상 올랐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능곡역 인근 ‘한라비발디’ 전용면적 84㎡은 지난 5월 5억7000만원에 계약해 지난 3월 거래된 4억8500만원보다 9500만원가량 상승했다.
다만 철도교통 역세권이 집값 상승을 이끌었지만 대곡소사선이 지나는 김포공항역은 출퇴근 시간 혼잡도가 높아 대곡소사선이 개통될 경우 해당 역에 혼선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해당역은 출퇴근 시간 높은 혼잡도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출근 시간 김포공항역에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 곤란 증상을 호소해 구급대의 처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메트로 9호선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김포공항역 9호선 승차인원은 1489만명(환승유입 1219만명)으로 전년 대비 67.5% 증가했다. 작년 출근시간대(오전 7~9시) 9호선 급행열차 기점인 김포공항역의 혼잡도는 61~83%로 출발역부터 절반 이상 승객을 태운 채 운행을 시작한 것이다.
혼잡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서울시와 한국철도공사 등 관련 부처는 김포공항역을 중심으로 9호선 주요 역사에 안전인력을 보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지난 2022년 11월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오는 2024년 초까지 신규 열차 8편성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지만 일정을 앞당겨 올해 연말 3~4편성을 우선 투입할 예정이다. 코레일은 역내에 환승안내와 사고 방지를 위해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안내표지 등을 설치해 혼잡도를 낮출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