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3만5천 간다” 늘어나는 ‘일학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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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3만5천 간다” 늘어나는 ‘일학개미’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3.06.18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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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실적 개선·주주친화정책에 투자매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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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일본은행의 금융완화정책 유지 결정에 힙입어 일본 증시가 199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우리나라 개인투자자들도 일본 주식을 사들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 따르면 닛케이 225지수는 지난 16일 전날보다 0.66%(220.59엔) 오른 3만3706.98엔으로 마감했다. 토픽스지수는 0.28%(6.39엔) 오른 2300.36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는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대규모 금융완화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하자 오후부터 상승세로 돌아서, 199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닛케이지수는 올해만 벌써 30.21%가 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주요 20개국(G20) 증시와 비교했을 때 아르헨티나(87.4%)에 이어 2위다. 한국(17.2%)은 물론 미국(3.84%), 중국(4.38%), 독일(15.79%), 프랑스(10.56%), 영국(0.98%) 등에 큰 격차로 앞선다.

닛케이지수를 끌어올린 주역은 대형 우량주다. 일본 증시 시가총액 1위 도요타 주가는 연중 28.71%나 올랐다. 최근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오는 2027년부터 투입한다고 선언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강력한 ‘주주친화’ 정책 역시 일본 증시를 밀어 올리는 주요 원동력으로 평가된다. 일본 상장사가 지난달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은 총 3조2596억엔(약 29조5613억원)으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기업 실적 회복 등 경제적 요인 외에도 도쿄증권거래소가 지난 3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을 밑도는 상장사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제출하라 요구한 점도 연이은 자사주 매입 발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일학개미’들도 전력을 다해 뛰어드는 양상이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의 올해 2분기 순매수액에서도 일본 증시는 약 4863만달러(약 623억원)로 순매도세를 기록한 홍콩(-5640만달러· -723억원), 중국(-2326만달러·-298억원)을 앞섰다. 일본 증시만 따로 떼놓고 봤을 때도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보관금액은 올해 2분기 31억4454만달러(약 4조338억원)로 2011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증시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재의 상승세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3만4000~3만5000선까지 연내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은 자사주·배당 정책 등으로 예전과 다르게 상대적 투자 매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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