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16일은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앞으로 150일 정도 남았다.
불과 5개월 남은 수능이 흔들리고 불안해지면 이것은 바로 학원으로 이어져 사교육비 증가를 가져올 수 있다.
1998년 시작 되어 22살이 된 수능은 여러 명목으로 고난 시간을 지내고 있다. 출제 오류, 난이도 조절 실패 등 수능의 '흑역사'가 반복됐다.
출제 오류는 지금까지 아홉 차례 발생했다. 2022학년도 생명과학Ⅱ 20번 문항은 소송까지 간 끝에 응시생 6515명 전원 정답 처리됐다. 2008학년도 물리Ⅱ 11번 문항도 처음에는 평가원이 오류를 인정하지 않다가 한국물리학회가 나서자 복수 정답을 인정하고 성적표를 재발부했다. 2014학년도 세계지리 오류는 시험이 끝난 지 1년 만에 정답이 확정됐다.
'물수능'(쉬운 수능)과 '불수능'(어려운 수능)을 오가는 난도 조절 실패도 반복됐다. 2001학년도에는 전 과목 만점자가 66명 쏟아지더니, 이듬해에는 정반대로 유례없이 어렵게 출제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까지 했다. 2019학년도에도 수능이 너무 어렵게 출제돼 성기선 당시 원장이 "난도 조절에 실패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 국어 만점자가 0.0006%(28명)에 그친 2022학년도 수능도 불수능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결과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998년 출범 이래 7명의 원장은 임기중 사퇴했다.
이번에는 다른다. 수능의 결과가 아닌, 모의고사에 문제가 있다고 하여 교육부 대입담당국장 경질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은 6월 모의고사의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결과의 격차'가 큰 우리나라에서 명문대 진학, 의대를 중심으로 한 메디컬 관련 학과 진학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다. 이런 저런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무한 경쟁은 멈추지 않고 있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대학입시를 학생종합전형(학종)으로 하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하건, 수능을 중심으로 한 정시로 하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쟁에서 승리하고 고득점을 쟁취하여 명문대 진학, 의대 진학을 위해서 온가족이 전력 질주 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에 사교육을 동반자가 될 것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까지 긴 시간 동안 할아버지, 아버지 그 누구도 교육문제, 입시문제를 해결 하지 못하고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학생들의 부담을 가중되고 사교육비는 꾸준히 증가 하고 있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다.
그래서 말하고 싶다. 해결도 못하고 도움도 되지 못 할 거면 최소한 갑자기 흔들거나 방해는 하지 말라고.
그럼에도 정말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 더 고민하고 토론하고 그리고 또 고민한 다음에 말하자. 그게 어른이다.
그런데 과연 아이들에게 사과 할 용기는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