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여성 리더 초대석⑤] 변화순 해천케미칼 대표 “품질의 자부심이 곧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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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여성 리더 초대석⑤] 변화순 해천케미칼 대표 “품질의 자부심이 곧 경쟁력”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6.29 0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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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부터 영업까지 직접 경험…품질‧안전 관리 고도화 밑거름돼
투명한 경영‧친환경 역량 등 영업 경쟁력으로 작용…글로벌 조준

<편집자 주> 부품·소재 제조 전문 중소기업의 거점 안산 시화공업단지. 거대한 기계와 휘몰아치는 바람, 장비 마찰의 교향곡으로 가득 찬 분주한 환경 속에서 여성 CEO들이 둥지를 트고 있다. 그들의 여성성과 냉혹한 환경 사이의 극명한 대조를 넘어서면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히게 될 것이다. 숱한 차별과 역경을 이겨내고 대한민국 제조업의 리더로 부상한 여성 기업인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변화순 해천케미칼 대표. 사진=김민주 기자
변화순 해천케미칼 대표는 산전수전을 겪어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더욱 정직하게 경영하고,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해천케미칼의 품질 및 안전 관리가 고도화를 이룰 수 있던 데엔 변 대표의 경험이 밑받침됐다. 그는 생산직부터 차근차근 구력을 쌓아왔다. 제조품목은 생산을 모르면 아무것도 모른단 생각 하나로, 생산 현장부터 무작정 찾아가 3년 동안 일했다. 이후 경리, 영업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땀 흘리며 경험했다. 사진은 변화순 해천케미칼 대표. 사진=김민주 기자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기업은 투명할수록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

변화순 해천케미칼 대표는 산전수전을 겪어온 입지전적 인물이다. 그는 어려울수록 정직을 우선시하고,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모토를 기반으로 해천케미칼은 원료산업 내 투명성의 등불로 탈바꿈시켰다. 업계 긍정적 평판은 영업력의 원동력이 됐다. 해천케미칼의 거래처는 무려 400여곳에 달한다.

해천케미칼은 화공약품 기업이다. 1994년 모태인 덕인산업 때부터 29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초산염, 인산염, 규산염을 전문적으로 수입해왔다. 원료 수입에 이어, 2016년 저부식염화칼슘 개발에 성공, 현재 매출 200억원대 규모 종합 화학 기업으로 우뚝 섰다.

⃟ ‘품질’에 대한 이유 있는 자신감

“우리 것이 최고라고 자부할 때 수익은 알아서 따라온다.”

그는 해천케미칼의 품질력 만큼은 국내 1등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제설제 사업에서 친환경 부문 국내 선두임을 자부한다. 제설제는 도로를 오염시킬 수 있고, 시민들의 피부에 직접 닿을 수도 있어, 친환경 인증 취득 기준이 매우 까다롭다.

해천케미칼의 친환경 제설제는 ‘EL610’이라는 환경표지 인증기준을 받았다. EL610 인증 제설제는 구성하는 원료 물질 중 유기화합물은 생분해도가 용이해야하며, 수생환경 유해성 급성에 해당하는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야한다. 특히 물벼룩을 이용한 48시간 급성독성시험에서 EC50 값으로 표현된 독성 값이 100mg/L 이상이어야 한다. 벼룩은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특성이 있어, 벼룩이 생존할 수 있을 정도로 친환경적 요건을 충족한 제설제 만이 EL610 인증을 받을 수 있다.

안전 관리도 철저하다. 풍부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위험 요소를 면밀히 계산해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마련했다. 만약 공장에서 사고 발생 시, 자동화 시스템을 통해 공장안의 모든 것들은 보관함에 자동으로 들어간다.

해천케미칼의 탁월한 품질과 안전관리는 변 대표의 전문성이 밑받침됐다. 그는 생산직부터 차근차근 구력을 쌓아왔다. 생산에 대한 깊은 이해가 제조업에 필수라는 생각에 3년 동안 생산 현장에서 자신을 한계까지 밀어붙였다. 이후 경리, 영업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땀 흘리며 경험했다. 직원들을 다 퇴근시키고 홀로 남아 밤새 잔업을 하며 하루에 한 두 시간 자도 피로를 느끼지 못했을 만큼 열정을 다해 해천케미칼을 키워냈다. 

 

사진=김민주 기자
변화순 해천케미칼 대표. 사진=김민주 기자

⃟ 국내 1등 친환경 기업…이젠 세계서 인정 받을 때

“기업명인 해천(海天), 말 그대로 바다와 하늘을 모두 아우르겠다.”

변 대표는 이제 국내를 넘어, 세계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그간 정통 제조업만 고집하다 최근 무역업까지 수익화했다. 제조업엔 매출에 한계가 있단 판단에서다.

원료회사의 제조 품목 대부분은 수입산이다. 인산, 제설제 원료, 요소, 구연산 등 자원이 우리나라엔 없다보니 대부분 중국산이다. 중국의 시장 움직임에 따른 단가 변동이 최대 리스크로 작용했다.

현재 해천케미칼의 매출 비중은 원료 40억원, 제설(OEM) 60억원, 무역 100억원으로 나뉜다. 수출 확대를 위해 미국 시장을 1차 타깃으로 정하고, 경쟁력 있는 아이템을 적극 연구·발굴하고 있다.

변 대표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 친환경 역량, 폭리를 취하지 않는다는 투명한 기업 이미지를 무기 삼아, 무역 시너지를 꾀할 것”이라며 “3년 내 500억원대 매출 달성을 이뤄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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