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대출 부실 대비한 대손비용 탓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지난해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순이익이 2021년 대비 줄었다. 금리상승기 대출 부실을 대비해 대손비용을 추가 적립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국내은행 해외 점포 당기순이익은 9억9100만달러(한화 약 1조28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보다 14.9%(1억7400만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인도네시아에서 순이익 감소 폭이 컸다. 순익이 줄어든 이유는 대손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은행 해외점포는 대출 부실을 우려해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작년 대손비용은 2021년 대비 63.7%(4억200만달러) 증가했다. 작년에는 비이자수익도 좋지 않았다. 금리가 올라 이자이익은 2021년 대비 13.7%(4억1500만달러) 늘었지만,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은 9.4%(4300만달러) 줄었다. 순이익이 감소하면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전년(0.64%) 대비 0.15%포인트(p) 내린 0.49%로 집계됐다. 다행히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50%로 전년 말(1.88%) 대비 0.38%p 떨어졌다. 해외 점포 확장은 계속됐다. 작년 말 해외점포 수는 총 207개(40개국)로 2021년 말보다 3개 늘었다. 7개 점포가 신설됐지만 4개 점포가 폐쇄됐다. 이중 새로 신설된 대만 지점은 국내은행 최초 현지 진출이다. 해외 점포는 아시아 점포가 143개로 해외점포의 69.1% 비중을 차지했다. 국가 중에서는 베트남에 나간 점포 수가 20개로 가장 많았다, 금감원은 국내은행 해외점포의 현지화 지표 종합평가등급을 ‘2+’로 평가했다. 전년과 동일한 등급이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캄보디아 소재 점포의 현지화 수준이 1등급으로 가장 높고, 미국·일본(각 1-등급), 중국(2+등급), 베트남(2등급) 등이 뒤를 이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