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스토어 열고 2030 고객과 접점 넓히기 주력
복잡한 MTS도 대대적 개편...투자 접근성 높여
복잡한 MTS도 대대적 개편...투자 접근성 높여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MZ세대는 금융에서도 이전세대와 다르다. 예전처럼 '금융문맹'으로 있다가는 '벼락거지'가 된다는 위기감이 있다. 파이어족을 꿈꾸며 그들은 1원 단위로 쪼개 금융을 활용하기도 한다. 인터넷과 유튜브 등에서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얻는다. 우리는 그들을 '金민지(금융+MZ세대)'라 부르기도 한다.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가 금융권 주요 고객으로 부상하면서 금융사들도 MZ세대를 '모시느라' 바쁘다. 특히 증권사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2일까지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사이에 학교 콘셉트의 팝업스토어 '핑계고'를 운영했다. 핑계고는 신한이 기획한 ‘자산이 알파만파’의 캠페인 프로그램으로 ‘신한투자증권을 만나면 핑크빛 계획이 되고’를 줄인 말이기도 하다. 핑계고는 MZ세대들이 투자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총 3가지 미션으로 구성됐다. ▲해외주식 관련 OX 퀴즈인 ‘해외주식 부루마블’ ▲갱지로 만든 레트로한 투자 시험을 볼 수 있는 ‘자산관리 학력 모의고사’ ▲일상 속 금융과 관련된 공감 문제를 풀고 자산관리 MBTI 해시태그 처방전을 받아볼 수 있는 ’나의 해시태그 테스트’ 등이었다. 팝업스토어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운영기간 3주동안 총 2만7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해시태그 이벤트에 참여한 사람은 6만7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젊은 연령대를 대상으로 했지만, 아직 투자가 생소할 법한 고등학교 3곳에서 참관을 올 정도의 의외의 성과도 있었다. MZ세대 투자자들이 증시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증권사들의 고객 포트폴리오 비중도 급격히 변하고 있다. 주식투자자의 다수가 젊은 세대라는 건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일이 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법인 주식 개인소유자 중 203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32.6%로 집계됐다. 팬데믹 직전인 2019년 말(23.7%)과 비교하면 8.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20대 미만의 비중도 1.6%에서 5.3%로 증가했다. 기존에 대부분을 차지했던 4050세대의 비중은 감소했다. 2019년 말 기준 25.9%로 가장 많았던 40대는 지난해 말 22.9%로 소폭 줄었고, 50대 역시 같은 기간 24.8%에서 21.2%로 감소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젊은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증권사들은 이들을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이 선보였던 팝업스토어도 이의 일환이다. 증권사 오프라인 매장하면 예전엔 동네 아저씨들이나 사모님들이 모여 전광 시세판을 쳐다보는 지점 형태가 일반적이었지만 이제 오프라인 접점도 재미가 먼저가 된 것이다. 팝업스토어가 신한투자증권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1년 NH투자증권이 증권사 중 최초로 ‘NH슈퍼스톡마켓’을 서울 여의도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지하 2층에 오픈한 바 있다. 쇼핑하듯 주식에 투자하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팝업스토어 운영의 목적이었다.양 사의 간편투자 앱은 출시 이후 큰 호응을 얻었다. 삼성증권 오투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60만건을 돌파했다. KB증권 마블 미니는 출시 3주 만에 다운로드 수 10만회를 넘겼고 출시 1년만인 작년 9월에는 월간 이용고객 수(MAU)가 출시 당시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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