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걷잡을 수 없는 집값… 매수타이밍 놓친 무주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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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걷잡을 수 없는 집값… 매수타이밍 놓친 무주택자들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3.07.24 14: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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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인천, 집값 반등에 분양가도 치솟아
"수도권 이미 매수 타이밍" vs "하반기는 지켜봐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반등하며 무주택자들이 내집마련 타이밍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건설 현장. 기사 본문과 관련 없음. 사진=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 권영현 기자  |  정부 규제완화로 강남을 시작으로 수도권 집값이 급격히 반등하면서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무주택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준금리 동결기조가 지속되고 있기는 해도 3.50%로 여전히 높은 수준인 데다, 주택담보대출금리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서울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속출하는 등 집값 반등세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에서 집값이 상승하면서 경기와 인천 등 인근 수도권으로도 회복세도 번지고 있다.

실제로 강동구 암사동 한건아파트 전용면적 84.7㎡는 지난 11일 7억1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같은 면적 매물이 5억48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해 30% 상승한 수준의 거래다. 이밖에도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등 규제지역을 중심으로 최고가를 경신하는 거래가 등장하면서 집값이 반등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 연말부터 부동산 침체가 심각했던 인천도 최근에는 신고가를 기록하고 호가가 오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에 위치한 청라호수공원한신더휴 전용 84.9㎡는 지난 20일 8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 6월 같은 면적이 6억7500만~7억원선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해 한달여 만에 1억65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인천 개업중개사 A씨는 “최근 금리가 4연속 동결되고 서울에서 집값이 반등하면서 인천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한때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나왔는데 최근엔 거래량도 늘고 호가도 오르면서 고민 중인 수요자들이 더러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전국 모든 지역의 규제를 해제하면서 분양가 상한제가 풀린 서울과 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3192만원으로 조사됐다. 전년 동월 대비 13.16% 오른 수준이다. 경기는 193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9.08%가 급등했다.

분양가 상한제가 풀리면서 서울에서는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의 분양가가 14억원에 달하는 단지가 등장했다. 경기 광명에서는 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대에 책정되기도 했다.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30대 직장인 B씨는 “집값이 더 내릴 것으로 생각해 기다렸는데 반등해 걱정”이라며 “청약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인프라가 괜찮은 단지들은 분양가가 너무 높아 계약금은 어찌 마련하더라도 중도금 납부가 힘들 것 같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 원장은 “올해 9~10월 가을 이사철이 부동산시장의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수도권의 상승세가 가을까지 지속되고 거래가 증가하고 전세가 하락에서 상승으로 반전한다면 전국적으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내 집 마련을 노린다면 서울은 강남보다는 강북 지역의 청약이나 경매, 저가 급매물을 노려야 한다”며 “경기나 인천은 최근 반등을 시작했기 때문에 급매물을 노리고 지방의 경우엔 아직은 급하게 노릴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김성환 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가격이 반등하고 있다지만 최저가 매물이 소진되면서 하락폭이 시장의 생각보다 더 잡힌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아직 집값 상승을 점치기는 이르다”며 “분양은 분양권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관심을 갖되, 기존 주택 마련의 경우엔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보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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