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이달 이어 가을에도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금리차 2.25%p로 확대될수도...갈림길 선 통화정책
금리차 2.25%p로 확대될수도...갈림길 선 통화정책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미국이 27일(한국시간) 새벽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사상 처음 2%p 차이로 역전되는 날이 눈앞에 온 것이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마지막 스텝을 밟을 거란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일각에선 올 가을에도 한차례 더 베이비스텝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미간 금리차가 2.25%p 까지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25~26일(현지 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시장에선 연준이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끝으로 긴축 사이클을 마무리 지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FOMC 정례회의 통화정책 결과는 한국 시각으로 오는 27일 오전 3시 발표된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10차례 연속 금리 인상을 이어왔다. 이어 지난 6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금리 동결을 결정한 바 있다.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지난 20일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개최한 웨비나에 참석해 "연준이 이달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게 분명해 보인다"며 "7월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전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당초 연준은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 두 번을 단행할 수 있다고 예고했지만 미국 6월 물가상승률이 3%를 기록, 2021년 3월(2.6%) 이후 2년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내며 둔화세가 뚜렷해지자 연준이 이번 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통화 긴축을 종료할 것이란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기준금리가 한국(3.50%)보다 2.0%포인트 차이로 높아진다. 이는 한국이 한번도 가본 적 없는 역대 최대 역전 차다.한은과 금융 당국은 가계부채가 급증할 경우 기준금리 인상 또는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고금리·고물가로 하반기 경기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다. 각종 규제 완화로 살린 부동산 시장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의 조정으로 가라앉을 위험도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하반기 해외 상업용 부동산 투자 관련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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