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지방은행을 포함해 보험사와 카드사 등 2금융권이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침체로 인해 대출 연체율이 악화하고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면서 건전성 관리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7일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등 비은행금융기관의 대출 태도는 신용카드회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권에서 강화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연체율 상승 등으로 자산 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 우려가 지속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 상호저축은행 대출태도지수는 올 3분기 -23을 기록해 2021년 2분기 이후 10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호금융조합과 생명보험회사도 각각 -22와 -11을 기록했다.
2금융권이 대출 태도를 강화하는 배경은 연체율이 악화하며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진 영향이다. 저축은행의 올 1분기 연체율은 5.1%로 지난해 말보다 1.7%p 높아졌다. 지방은행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같은 기간 5대 지방은행의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0.53%으로 지난해 1분기(0.34%) 대비 0.19%포인트 올랐다.
특히 차주들이 상환 능력을 상실하면서 가계 대출 부실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수가 어려운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약 2300억 원을 넘기며 지방은행의 건전성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전북은행의 지난 1분기 가계대출 고정이하여신은 650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경남은행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480억 원, 광주은행 435억 원, 대구은행 400억 원, 부산은행 385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대출 수요가 몰리고 있는 카드사의 연체율도 오르고 있다. 신한(1.37%)·삼성(1.10%)·KB국민(1.19%)·롯데(1.49%)·우리(1.35%)·하나(1.14%) 등 주요 카드사 연체율은 대부분 1%를 넘겼다. 지방은행을 포함한 2금융권이 건전성 관리에 고삐를 죄면서 서민들이 대출을 받기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대출수요는 가계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회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상호금융조합과 생명보험회사는 상호금융조합과 생명보험회사는 높은 금리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은 관계자는 “비은행권의 경우 리스크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 저하 등의 문제로 상당기간 대출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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