三電 시총 앞지른 2차전지 ‘상투론’… 투심 위축 반등장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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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電 시총 앞지른 2차전지 ‘상투론’… 투심 위축 반등장 발목
  • 이광표 기자
  • 승인 2023.07.30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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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온탕 극심해진 국내 증시…"8월에도 변동성 주의보"
"실적전망 큰 변화 없지만 주가 먼저 움직이는 점 유의"
코스피가 0.17포인트(%) 오른 2,608.32로 장을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0.17포인트(%) 오른 2,608.32로 장을 마감한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증시가 '이차전지' 열풍에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뜨거워진 가운데 8월 들어서도 이같은 급등락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자들이 이차전지에 대거 몰리면서 주가가 이익보다 수급(자금)에 의해 급변동하는 양상을 보여 변동성이 고조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8일 2608.32로 일주일 전인 지난 21일(2609.76)과 비슷한 수준에서 마쳤다. 주중에 장중 2646.71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이차전지의 약세에 한걸음 다시 후퇴했다. 코스닥시장은 주중에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913.74로 지난 21일(934.58)보다 2.23% 하락했다. 지수는 이차전지 강세에 힘입어 지난 26일 장중 956.40까지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자 28일 장중 877.96까지 떨어진 뒤 급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주간 장중 고점과 저점 기준으로 78.44포인트를 오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의 시가총액 비중은 전체의 20%를 차지했고 거래대금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며 "주가지수에 대한 영향력이나 수익률 격차도 커져 양극화 장세가 전개됐다"고 설명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 자금이 몰린 종목들 중심으로 증시 변동성이 크게 높아져 있다"며 "이들 종목은 기초여건(펀더멘털)보다 수급 영향으로 주가가 급변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증시 내부에선 이처럼 수급의 힘으로 급격하게 오른 특정 테마나 주식군은 하락으로 끝난 사례가 많다며 위험을 경고하거나 저평가 우량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가치평가(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고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분야로 투자 종목을 확산할 것으로 권한다"고 조언했다.
증권사들은 모레 시작되는 8월 증시는 이차전지 쏠림과 물가 우려에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공매도 청산보다 신규 진입이 많은 상황"이라며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자신만 기회를 놓치는 것 같은 두려움) 현상으로 인한 수급 유입과 높은 주가 부담으로 인한 공매도 자금 간 세력 다툼이 지속되며 증시 변동성은 여전히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코스피가 8월에 2,500∼2,750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단기수급을 따라가기보다 산업과 기업들의 기초여건(펀더멘털)을 다시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키움증권은 또 다음 말 잭슨홀 미팅(24∼26일)을 앞두고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불확실성이 지속하면 금리와 환율 중심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차전지주의 쏠림 현상에 지난 26일 급락 이전까지 합산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쏠림 현상에 가상화폐 시장이 부럽지 않은 변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두가 과열임을 알고 있지만 주식시장 수급 주도권이 상장지수펀드(ETF) 등 기계적인 매수와 공격적인 투자자들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쏠림은 미국 증시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봤다. 배경은 주식시장의 위험 선호다. 이 연구원은 “금리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올해 들어 인플레이션 안정화가 빨라졌고, 극단적인 경기 침체로 빠질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인공지능(AI)발 투자 사이클 회복 기대감이 살아났고 지금도 진행형”이라고 했다. 이 같은 쏠림 현상이 시가총액이 크고, 밸류에이션이 비싼 기업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는 점도 특징적이라고 분석했다. 메리츠증권은 거래대금 비중, 시가총액 비중과 삼성전자와의 대체성 여부 등 변수를 기준으로 2차전지의 쏠림 수준을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최근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실적 전망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실적 기대치의 변화는 없는데 주가가 먼저 움직인 양상”이라며 “이례적인 쏠림이 진행되고 있는 테마에 타이밍을 맞추기란 불가능하다. 지금은 한 템포 쉬어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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