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저조 브랜드 대수술… ‘선택과 집중’ 주력사업 강화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식품 기업들이 브랜드 옥석가리기에 나섰다. ‘돈 안되는 브랜드’는 과감하게 정리, 선택과 집중을 통해 주력사업을 강화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5일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은 수익이 저조한 브랜드를 잇따라 철수시키며 내실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CJ푸드빌은 해산물 뷔페 브랜드인 ‘씨푸드오션’을 이달 31일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씨푸드오션은 지난 2006년 론칭해 한때 매장수를 15개까지 늘었지만 현재는 녹번점, 대림점, 구월점, 천안점 등 모두 4개의 매장만 운영될 정도로 매출 부진을 겪었다.CJ푸드빌 측은 부진한 사업은 접되 빕스, 계절밥상 등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다른 브랜드에 집중하기 위한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CJ제일제당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수익성이 떨어지는 1000여개 제품의 생산을 중단했다. 일례로 분말 카레인 ‘인델리’ 브랜드의 전 제품과 ‘해찬들’ 브랜드의 간장, 덮밥, 소스류 등 관련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는 모양새다.대상은 지난 6월 일본 다케다기린식품과 공동으로 설립한 핵산 생산 합작회사인 PT 기린-미원푸드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철수했다.크라운제과도 지난 9월 만성적자에 따른 이유로 25년 역사를 지탱해온 크라운베이커리 사업을 접었다.GS리테일이 운영하는 ‘미스터도넛’도 수익이 나지 않는 등 부실 점포를 정리하는 분위기로 지난해 말 60개에 육박했던 미스터도넛 매장은 현재 26개까지 감소했다.삼양식품도 지난해 하얀국물라면의 인기를 잇겠다며 의욕적으로 내놓은 ‘돈라면’이 판매부진을 겪자 1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으며, 카페베네는 지난해 8월 3번째 브랜드로 선보인 드럭스토어 ‘디셈버24’를 5개월 만에 정리한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가 기존 선두 업체들에 밀려 낭패를 보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며 “특히 경기침체로 내수시장이 부진한 만큼 수익이 낮은 브랜드를 과감히 접는 대신, 경쟁력 있는 브랜드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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