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화상 개최···2주만의 추가 협의
'방류 과정 한국 전문가 참여' 등 수용 여부 관건
日, 한미일 정상회의 앞서 '방류 명분 만들기' 관측도
'방류 과정 한국 전문가 참여' 등 수용 여부 관건
日, 한미일 정상회의 앞서 '방류 명분 만들기' 관측도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한일 양국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추가 실무 협의를 진행한다. 핵심 의제는 한일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전한 '방류 관련 3요청'이다. 이러한 요청사항을 일본이 얼마나 수용할 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일 양국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후속 조치를 논의하기 위한 실무 협의를 7일 화상으로 개최한다. 한일 대표단이 지난달 25일 일본에서 만나 협의를 진행한 이후 약 2주 만이다. 이번 협의는 당초 8월 첫째 주로 예고됐으나 다소 지연돼 열리게 됐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지난 4일 추가 실무 협의 일정을 전하며 "국민들께서 많은 관심을 보내주고 계신 현안인 만큼 지연은 되도록 피하고자 했다"면서도 "더욱 내실 있는 협의를 위해 시간을 조금 더 갖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하에 일본 측과 협의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최대 쟁점은 윤 대통령이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총리에게 거론한 방류 관련 3가지 요청사항이다.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가진 양국 정상회담에서 윤 대통령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국민의 우려를 전하며, 방류가 이뤄질 경우 △모니터링 정보 실시간 공유 △방류 점검 과정에 한국 전문가 참여 △방류 오염수의 방사성 물질 농도의 기준치 초과 시 즉각 방류 중단을 요구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류 개시 후 국제원자력기구(IAEA) 검토를 받으며 일본이 시행하는 모니터링 정보를 신속히 공표할 것이며, 방사성 물질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계획대로 즉시 방류를 중단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우리 전문가의 방류 점검 과정 참여 여부에 대해선 일본 측은 아직까지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한편 오염수 방류를 목전에 둔 일본이 우리 측 요구사항을 전격 수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18일 미국 캠프데이비드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일본이 국제사회를 설득하기 위한 추가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점쳐지는데, 우리 측 요구를 수용하는 모습으로 반대 여론을 설득할 명분을 만들 것이란 분석이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사고가 발생해 가동이 중단됐으나, 이후에도 사고 당시 녹아내린 핵연료를 식히기 위한 냉각수 주입과 지하수·빗물 유입 등 때문에 하루 140톤 안팎의 오염수가 원전 건물 내에서 생성되고 있다. 최근 방류 설비를 완공한 일본은 빠르면 8월 말 방류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