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 영업손실144억원…적자 전환
포트폴리오 확대, 신사업 개척 등 박차
포트폴리오 확대, 신사업 개척 등 박차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LF가 올 하반기 수익성과 내실을 모두 잡아 실적 반등을 거둘지 시선이 쏠린다. 지난해 연매출 2조 클럽을 목전에 두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며 체면을 구겼다. 패션 성수기인 가을·겨울 시즌을 앞두고 있지만, 고물가 장기화 등의 여파로 패션 업황이 점차 악화되고 있어 묘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F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떨어진 47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14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번 실적 악화 배경으로 소비 위축, 브랜드 론칭, 영업망 확대 등을 거론된다. 또한, 부동산 사업은 업황 부진에 따라 코람코자산신탁 매출이 대폭 줄어든 것도 주효했다. LF 관계자는 “고금리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내수 패션 소비 둔화 등 시장 흐름에 영향을 받아 매출 소폭 감소. 리복 등 신규 브랜드 론칭에 따른 마케팅, 유통망 확장의 투자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 감소했다며”며 “리츠 관련 매각 보수 증가로 사상최대 분기 이익을 거둔 코람코자산신탁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매출이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경쟁사들의 실적도 한풀 꺾인 모양새다. 올 2분기 한섬의 영업이익과 매출은 58억원, 345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8.8%, 3.3% 떨어졌다. 신세계 인터내셔날의 영업이익과 매출은 184억원, 3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5%, 13.1% 줄었다. 하반기에도 고물가‧출혈 경쟁‧소비 둔화 등의 악재가 쌓이면서 유통 산업 전반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패션 업계가 어떻게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전포인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물가, 팬데믹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한 여행 수요의 영향 등으로 2분기 패션업계가 부진한 성적을 받게 됐다”며 “하반기에는 패션업체들이 집중하고 있는 신규브랜드 론칭과 가을, 겨울 신상품, 해외 시장 공략 등이 실적 반등에 큰 영향을 줄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LF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 해외 진출 확대, 신사업 개척 등을 통해 실적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라이프스타일 전문몰 LF몰은 지난 2월부터 ‘OFM(Orange From Mars)’ 라이브방송을 강화하고 있다. 입점 브랜드의 ‘상품’을 위주로 실시하는 일반 라이브방송과는 달리, ‘브랜드’ 자체에 역점을 둔 것이 특징이다. 해당 라방은 론칭 반년 만에 누적 시청 뷰 10만회를 돌파했다. LF몰은 패션, 뷰티, 명품, 여행, 리빙 등 8000여개의 브랜드를 확보했다. LF는 주력 브랜드인 ‘닥스’와 ‘헤지스’를 앞세워 고급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바쉬, 질스튜어트 등 여성 브랜드를 새단장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발굴하며 라인업도 확충하고 있다. LF의 던스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글로벌 홀세일 판매를 진행하며 해외진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4월 영국 명문대학교인 캠브리지의 상표권을 활용한 브랜드 캠브리지를 공개해 잘파세대를 공략하고 있다. 최근 재론칭한 브랜드 티피코시는 일부 품목을 중심으로 매출이 9배 이상 오르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LF 관계자는 “패션 소비가 집중되는 남은 하반기에 대비해 브랜드별 제품력, 유통망, 콘텐츠 강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유통채널 확보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며, “이를 더해 하반기 이후 부동산 업황이 개선되면 수익성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