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조선중앙통신 논평
정상회의 첫 언급···'위기감' 반영 풀이
정상회의 첫 언급···'위기감' 반영 풀이
매일일보 = 이태훈 기자 | 북한은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의가 핵전쟁 도발 구체화를 위한 모임이라며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그 실행을 위한 연습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3국 정상회의를 언급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일 안보 결집에 어느 때보다 예민 반응하는 모습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2일 '우리 공화국 무력은 자비를 모른다' 제목의 논평을 내고 "지난 18일 미·일·괴뢰 우두머리들이 워싱턴 주변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모여앉아 조선반도에서의 핵전쟁 도발을 구체화·계획화·공식구체화했다"며, 지난 21일부터 진행된 UFS에 대해 "합의 문서들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그 실행을 위한 연습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은 이번 연습에 미국의 핵전략 자산도 올 것이라며 "지난 조선전쟁(6·25전쟁) 시기 유엔군 간판 밑에 참전했던 전범국들까지 참가하는 것으로 그 침략적 성격은 한층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에 사상 초유의 열핵대전이 각일각 현실로 다가들고 있다"며 "이번 전쟁연습에서 캠프 데이비드 모의 시 조작된 합의사항들이 추가로 실행된다면 조선반도에서의 열핵대전 발발 가능성은 보다 현실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신은 "제반 사태는 전쟁자원이 총 발동된 이번 (한미)합동군사연습의 위험성을 결코 연례적, 방어적이라는 말장난으로 가릴 수 없다"며 "이번 전쟁 시연이 우리 공화국을 목표로 한다는 것은 불 보듯 명백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의 자주권과 우리 인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적대세력에 대한 징벌 의지는 격발의 순간을 기다린다"며 "우리 공화국 무력은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 매체가 한미일 정상회담을 직접 언급 및 비판한 것은 이례적으로, 그만큼 북한 내 위기감이 고조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지난 5월 한차례 발사에 실패한 정찰위성을 UFS 기간 재발사하겠다고 발표한 것도 안보결집 움직임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읽힌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