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개인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매수세가 늘면서 증권사들은 일본주식 투자 진입장벽을 낮추고 관련 상품을 출시하는 등 일학개미 모시기에 한창이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4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일본주식 보유액은 34억8825만 달러로 올 초(26억5319만 달러)와 비교해 31.47% 늘어났다. 지난달 4일(32억7727만 달러)과 비교하면 6.43% 증가했다.
일본 중앙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이 지속되고 일본증시가 33년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점이 일학개미들의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8월 한 달간 일본 주식 1억1041만 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증권사들은 일본주식 투자 진입장벽을 낮추고 수수료 혜택을 늘리며 고객 유치 경쟁에 돌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일본주식 온라인 매수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뿐만 아니라 엔화 환전 수수료를 95% 우대해주는 혜택도 적용한.
신한투자증권은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한 일본주식 투자 편의성도 강화했다. 종목 정보 탭에서 종목의 개요와 재무 정보 및 배당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으며, 컨센서스 정보를 통해 종목의 목표주가 및 투자 의견 추이, 그리고 실적 전망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투자에 참고할 수 있도록 주식 및 ETF 순위정보(상승, 하락, 거래량 등)도 제공한다.
유안타증권은 이달 4일 일본주식 거래 서비스를 오픈했다. 유안타증권 고객은 일본 도쿄거래소에 상장된 약 3800개 이상의 종목을 티레이더(HTS)와 티레이더M(MTS)을 통해 매매할 수 있게 됐다.
편의성도 탑재했다. 티레이더의 ‘일본 tRadar’ 메뉴에서 햇빛·안개 시스템을 활용해 매매시점을 포착하거나 티레이더만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제시하는 오늘의 공략주, 특징주와 함께 기업별 상세 정보 등 다양한 투자 정보를 제공한다.
유안타증권은 일본주식을 거래하는 고객 모두에게 거래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더해서 이벤트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엔화(JPY) 환전 시 100엔당 1원의 우대 환전수수료를 제공하며, 100만엔 이상 일본주식을 매매한 고객에게는 1만원 주식쿠폰을 증정한다.
키움증권은 MTS에서 일본주식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키움증권 고객들은 HTS를 통해서만 일본 주식 매매가 가능하다. 이 서비스는 내년 2월 출시를 목표로 한다.
최근 KB증권은 리서치본부의 조직개편을 통해 일본 주식 분석을 확대했다. 자산배분전략부 내 신흥시장팀을 아시아시장팀으로 개편했다. 이들은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유망 종목을 선별해 분석한다.
일본 관련 투자 상품도 속속들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17일 미국과 일본의 로봇산업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AI&로보틱스INDXX’ ETF를 출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31일 ‘ARIRANG 일본반도체소부장Solactive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해당 ETF는 높은 기술 경쟁력과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의 일본 투자 증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일본 반도체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대표 기업에 투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