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EX 보험’ ETF 한 달 새 14.09% 올라
이달 들어 롯데손보 48%·현대해상 9.4%↑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연말 배당시즌이 다가오면서 보험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저가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보험’ ETF는 1개월 간 14.09% 올랐다. 이 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출하는 KRX 보험 지수를 따른다. KRX 보험 지수는 국내 보험업과 재보험업종을 대표하는 1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KODEX 보험’ ETF는 DB손해보험, 삼성화재, 삼성생명 현대해상 등을 20%에 가까운 비중으로 구성한다.
개별종목으로 봐도 보험주는 이달 들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롯데손해보험은 9월 들어 22일가지 48.3% 상승했고 현대해상, 삼성화재도 각각 9.4%, 8.9% 올랐다. 한화손해보험과 삼성생명도 7.8%, 6.6% 상승했다.
보험 업종은 배당주의 매력이 부각되며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보험주는 2.0% 상승하며 코스피 변동률 -2.3%를 상회했다”며 “시장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상승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으나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면서 보험주는 시장 초과 상승을 이어갔고 기대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고 전했다.
보험주는 올해 상반기 ‘5대 은행’ 만큼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금융당국이 제시한 새 회계기준(IFRS17) 가이드라인이 적용되고 보장성보험 판매 등이 증가한데 따른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손해보험사와 생명보험사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8조여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가 4조6000여억원, 생명보험사가 3조4000여억원으로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8조969억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의 상반기 순이익이 1조215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DB손해보험(9181억원), 메리츠화재(8390억원), 현대해상(5780억원), KB손해보험(5252억원), 한화손해보험[(1837억원), NH농협손해보험(1413억원), 롯데손해보험(1129억원)이 뒤를 이었다.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의 상반기 순이익이 974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화생명(7037억원), 교보생명(6715억원), 신한라이프(3117억원), 미래에셋생명(1987억원), 동양생명(1867억원), NH농협생명(1415억원) 순이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보험주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나섰다. 교보증권은 DB손해보험의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2000원으로 올렸고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30만원으로 상향했다. DB금융투자도 DB손해보험의 목표주가를 기존 9만에서 11만1000원으로 올렸으며 삼성화재의 목표주가를 32만원에서 36만원으로 상향했다.
증권가에서는 저가 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에 투자 비중을 높이라고 조언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손보 매각 이슈가 본격화되고 신한지주, 하나금융지주, 교보생명 등이 주요 인수 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는데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및 높아진 투자손익 변동성을 고려 하면 3분기 이후에나 본격적인 기업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며 “롯데손보의 밸류에이션이 한화손보 대비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한화손해보험의 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험업에 규제 리스크 확대된 이후 상위사의 주가만 양호했지만, 향후 회사별 주가 차별화는 축소될 전망이며 높은 규제 민감도 영향으로 주가 초과 하락한 현대해상을 최선호주로 제시한다”며 “이외에 한화생명을 비롯한 중소형 보험사들도 배당 재개 가능성 감안하여 관심 확대 필요. 중소형사 중에서는 동양생명의 기대배당수익률이 8.1%로 높아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판단한다”고 했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험주는 단기간에 주가가 상승하여 당분간은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인다”며 “현재 보험사들의 주가는 다소 낙관적인 전망이 반영된 수준으로 보이고 특히 삼성화재·DB손해보험의 주가 수준은 전년도 배당수익률과 동일한 배당수익률을 위해서는 DPS의 30% 이상 증가가 요구돼 추가적인 DPS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어 있는 주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