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 부위 없는 영양 공급원, 의료 및 화장품 원료로도 활용
매일일보 = 전승완 기자 | 농촌진흥청은 ‘한돈데이’(10월 1일)를 맞아 우리 돼지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산업 전반에 활용되고 있는 우리 돼지 ‘한돈’을 재조명했다.
‘2023 농업 전망’에 따르면 양돈 생산액은 2022년 기준 약 9조 5천억 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축산업 총생산액의 약 37%를 차지하는 수치다.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1년 동안 소비하는 돼지고기는 약 27.6kg(2021년 기준)로, 10년 전보다 45% 증가했다.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해마다 늘고 있어, 국민의 먹거리 제공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돼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버릴 부위가 없을 정도로 우리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영양 제공원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고 평소 즐겨 먹는 삼겹살, 등심, 안심 등 주요 부위 이외에도 돼지머리 고기, 돼지 족발 요리, 돼지 껍질, 내장 등 여러 부위를 식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편육이나 제사용으로 이용되는 돼지머리 고기는 지방이 적고 단백질이 많으며, 돼지 족발 요리는 다른 부위에 비해 콜라겐과 젤라틴 성분이 풍부하다. 돼지 껍질은 안주로 인기가 많고, 내장은 곱창 요리로 대중화돼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국내 대형 외식업체들이 곱창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 관련 사업에 뛰어들 정도로 돼지 내장 소비량은 증가하고 있다. 또 돼지는 사람에게 이식 가능한 이종 장기 최우선 후보로 연구되고 있다. 돼지 장기는 크기와 기능 측면에서 인간 장기와 가장 유사해, 형질전환이나 감염 관리 등에서 조절이 매우 쉽다는 장점이 있다. 2022년에는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60일 넘게 생존한 사례가 있었으며, 이어 지난 20일에도 미국에서 두번 째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가 회복중에 있다. 또 돼지의 췌장에서 추출한 트립신, 인슐린 등 소화효소를 정제해 의약품으로도 생산하고 있으며, 돼지 피부와 조직에서 추출한 콜라겐, 엘라스틴, 태반 추출물 등은 화장품 원료로 활용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양돈과 조규호 과장은 “돼지는 모든 부위가 다양한 먹거리로 활용될 정도로 우리 식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한돈데이를 맞아 가족, 이웃과 함께 우리 돼지 요리를 나누며 한돈 농가를 돕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저작권자 © 매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