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중앙정부·서울시 돈 보태줘야 바꿀 수 있어"
이재명 "나라 전체 운명 걸려, 당 총동원 체제 필요"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여야가 내년 총선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부터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총력전을 펼쳤다. 국민의힘은 '집권당 프리미엄'을 내세워 지역 현안에 대한 전폭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으로 맞섰다.
여야 지도부는 추석 연휴 첫날이자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일제히 선거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유세전에 들어갔다. 국민의힘은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열린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김기현 대표와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 등 지도부와 정우택 국회부의장, 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중진들, 최재형·태영호·유경준 의원 등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이 총집결했다.
김 대표는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계속 발전할 것이냐, 낙후된 과거를 그대로 답습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라며 "민주당 구청장 16년 동안의 강서를 돌아보면 강서구가 얼마나 낙후됐는지 강서구민들께서 잘 아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도 제한 문제가 강서구의 가장 중요한 해결 과제"라며 "당에 고도 제한을 합리적으로 완화할 방법을 찾도록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또 "바꾸려면 힘이 있어야 한다. 구청장이 힘쓰려고 해봤자 중앙정부가 돈을 주고 고도 제한을 풀어주고 서울시도 돈을 보태줘야 하지 않겠나"며 "윤석열 대통령이 오죽 신임했으면 복권까지 싹 시켜서 특별사면했겠나. 김태우 후보가 강서구청장이 되면 대통령도 밀어주고 오세훈 서울시장도 밀어줄 것 같다"며 호소했다.
김태우 후보도 "제가 다시 이번에 일할 기회를 얻게 된다면 이제는 강서구가 가장 살기 쾌적한 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중앙정부와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팍팍 끌어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도 같은 날 강서구 화곡역 사거리에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와 고민정·박찬대·장경태 최고위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김영호 서울시당위원장, 강선우·진성준·한정애 등 강서구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진교훈 후보 선대위 출정식을 열었다. 민주당은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윤석열 정부를 심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 원내대표는 "무도한 검찰 정치, 윤석열의 독선과 독주를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를 통해서 확실하게 경고의 메시지를 주시기를 바란다"며 "법의 심판을 받고 범죄자가 되고 잉크도 마르기 전에 사면 복권해서 또 후보로 내는 이런 후안무치가 어딨느냐. 이 사람 때문에 5개월 동안 강서구청 구정이 멈췄고, 선거 예산 40억 원이 날아갔다"고 비판했다.
진 후보자도 "이번 선거는 어쩔 수 없이 심판론을 피할 수 없다"며 "첫 번째는 윤석열 정부 1년 5개월 무능과 독선과 퇴행과 실정에 대한 심판, 두 번째는 본인들의 귀책 사유가 발생한 보궐선거에 자당의 후보를 이렇게 공천한 국민의 믿음에 대한 심판, 세 번째는 운동장에서 반칙으로 퇴장당한 선수가 다시 선수로 뛰겠다고 억지를 부리고 있는 김태우 후보에 대한 심판"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원칙이 반칙을 이길 것이다. 상식이 몰상식을 이기고 시민의 힘이 오만한 권력을 반드시 이길 것"이라며 "저를 강서구청장으로 뽑아주신다면 여러분의 삶과 안전을 세심하게 살피는 안전, 안심 그리고 민생구청장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표도 단식 회복 치료를 받는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이해식 사무부총장으로부터 '강서구청장 선거'에 대한 상황 보고를 받고 "우리나라 전체의 운명이 걸렸다고 생각하고 당 전체를 동원해 총력을 다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이 너무 무능한 데다 유능해지려는 의지도 없다"며 "국정 실패를 정쟁과 정적 죽이기로 덮을 수 없다는 것을 강서구민들과 국민들이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 될 것이므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우리나라 전체의 운명이 걸렸다고 생각하고 당 전체를 동원해 총력을 다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27일) 진 후보와 통화에서도 앞서 "강서 보궐선거는 '정권 심판' 선거인 내년 총선의 전초전이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정치하면 반드시 국민의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 중심에 진 후보가 있으니 '사즉생'의 각오로 싸워 달라"고 했다.